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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비 씨. |
지난해 횡성군이 실시했던 <내가 만드는 횡성, 군민 통통 아이디어> 공모에서 2명이 우수상을, 4명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기자가 만난 이슬비(25) 씨는 “하나에서 열이 보이는 횡성”이라는 제목의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은 ‘통통 튀는’ 청년이다.
‘최고의 아이디어’로 뽑힌 이슬비 씨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이슬비 씨는 문화체육공원에 대해 “멋진 공원과 공연장 그리고 체육시설이 이미 준비되어 있지만 방문자도 별로 없으며,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고 진단하면서, “알맞은 공연 추진과 홍보”, “부대시설”, “예쁜 조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슬비 씨는 “문화체육센터 주변에는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추워지거나 더워지거나 했을 때, 자판기를 이용하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는 현실이다. 만약, 그 곳에 카페나 편의점을 설치해 둔다면 누구든 그곳을 자유롭게 방문할 것이다. 또한, 공원이나 운동을 하려고 찾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좋은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행사나 대회, 축제를 진행했을 때 이런 부대시설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함을 주면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부대시설이 하나씩 생긴다면 주부나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이다”고 제안했다. 부대시설뿐 아니라, 특징있는 조형물 설치와 다양한 공연 등을 통해, ‘하나’(문화체육공원)로부터 ‘열’(일자리, 관광, 즐거움 등을 주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슬비 씨의 제안이었다.
이슬비 씨는 연인과 데이트를 하러 문화체육공원에 갔다가 느낀 경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조경도 변변치 않고 무언가 허전하게만 느껴졌던 문화체육공원을 생각하면서, 문화체육공원을 충분히 활용해 관광객도 끌어들이고 일자리창출 효과도 거두는 방법을 고민해 본 것이다. 경험에서 나온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제안서를 작성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물어가면서 짬짬이 고민한 결과 1주일만에 응모서를 완료했다고 한다.
‘참여’해야 ‘욕’도 할 수 있다

▲ 남자친구와 문화체육공원을 산책하다 ‘아이디어’를 만난 이슬비 씨.
횡성군의 <군민통통 아이디어 공모사업>은 ‘주민참여행정’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사업이었다. ‘주민참여’에 대한 이슬비 씨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슬비 씨는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참여’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학시절, 여성단체의 ‘온라인 서포터즈’로서 ‘밤길 여성 안전 방안’을 제안한 경험도 있고, 학교 내의 ‘북한인권 동아리’에 참여해 사진전을 열어보기도 했었다.
정치학도 출신인 이슬비 씨는 ‘선거 때의 투표 참여’가 가장 기본적인 ‘주민참여’라고 했다. “친구들 중에는 ‘사표(死票)’가 될까봐 투표를 안 한다는 애들도 있는데,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해요. 선거를 통해 정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만 진정으로 ‘(정치인들을) 욕할 권리’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각종 행사장에 가서 ‘구경’을 하는 것도 ‘참여’의 일종이라는 것이 이슬비 씨의 생각이다.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려면,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슬비 씨가 <군민통통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응모할 수 있었던 것도, 횡성군의 적극적인 ‘홍보’ 덕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횡성토박이로서 횡성에서 살아가는 이유
90년대생인 이슬비 씨는 4년간의 대학시절을 빼면,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횡성에서 살아온 토박이 청년이다. 졸업 후 서울의 한 법무사 사무실 취업에 합격했지만, 부모님의 바람 때문에 횡성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지금 부모님의 뜻을 거절하는 건 불효(不孝)인 거 같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횡성으로 되돌아 온 이슬비 씨는 2014년 2월부터 횡성군체육회의 계약직 간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에 대해, 이슬비 씨는 “많은 친구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수월한) 서울이나 춘천 같은 도시로 갔다”고 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횡성의 20대 청년들에게도 최고 관심사이자 현안은 ‘취업’이다. 취직해서 빨리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고, 돈을 모으고, 그것으로 자신을 다시 ‘업그레이드’하고, 결혼을 하는 것. 그것이 그 세대의 공통된 ‘희망’이라는 것이다.
이슬비 씨가 보기에 횡성은 ‘침체된’ 지역도 ‘역동적인’ 지역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보던 횡성에 비하면 한결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슬비 씨는 횡성의 발전을 누구 못지않게 원한다. 개인적으로 ‘고모’를 무척 사랑하는데, “횡성이 발전하면 (외지로) 이사 갔던 고모가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공원의 활성화는 이슬비 씨가 원하는 횡성의 한 모습인 것이다.

▲ 이슬비 씨는 “데코덴”, 즉 휴대전화기 꾸미기도 부업 삼아 한다고 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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