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입학식의 주인공인 학생 한명 한명에게는 장미꽃이 한송이씩 전달됐고, 교사들은 이들을 진한 포옹으로 환영했다. |
‘기존 학교생활의 가치관을 내려놓고 학생을 중심에 두는 교육, 학생들의 눈과 마주하는 교육,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를 표방하는 현천고등학교(교장 박경화)가 3월 2일 개교 첫 입학식을 가졌다.
현천고의 입학식은 축제처럼 치러졌다. 신입생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 입학식은, 신입생들에 대한 장미꽃 전달, 교사들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입학식이 끝난 후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신입생들을 하나하나 안아주면서 격려했고, 교사와 학부모들 간에도 서로 손을 맞잡으면서 당부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경화 교장은 “그동안 교육에서 소외받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스스로 존중받고 있고 학교의 주인이라는 점을 느끼도록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으며, 많은 학부모와 내빈들께서 감동적이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전했다.
공동기숙사생활을 하는 현천고 학생들은 여느 학교와는 다른, 첫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다. 신입생들은 학교생활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학교의 철학 및 교육프로그램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고, 학생들 스스로 수업에 관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공동체회의를 열어 생활규정을 비롯한 각종 안건에 대한 중요 결정을 내렸다. 2주째부터는 학생들의 희망과 의견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 교과수업 및 특성화 교과수업이 진행되며, 저녁 시간이후에는 동아리 활동이 진행된다.
지역 어르신·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는 학교
현천고등학교는 앞으로 ▷어르신들과 이웃되기 ▷마을 구전이야기 책 만들기 ▷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제작 ▷야외 정자 등 학교 공간의 개방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학교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농번기에는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서 일손을 보태고, 지역농산물 판매 활동, 마을회관이나 복지시설에서의 정기적인 나눔활동도 계획 중이다.
박경화 교장은 “현천고의 교육철학 및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며,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간,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 더불어 ‘앎과 삶이 하나되는 행복공동체’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들회의’라고 하는 공동체 회의를 통해 모든 의사결정을 할 것이며, 학생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배양하며, 스스로의 진로 탐색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지역사회와 국가에 꼭 필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겨울눈에 가린 새싹들”
박 교장은 또 “비록 지금은 단단한 겨울눈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봄을 꿈꾸는 여리고 푸른 새싹이 숨 쉬고 있음을 잊지 않고, 아이들 누구나 저마다의 작고 소중한 꿈을 먹으며 자랄 수 있는 삶, 그리고 아직 학교 교육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진정한 희망의 바탕을 세워 가는 곳. 그 설레는 시작의 중심에 꿋꿋이 서 가는 현천고등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천고등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모두 46명(남 15, 여 31명)으로 횡성 출신은 남학생 1명, 여학생 2명 등 3명이며, 원주 18명, 춘천 10명, 강릉 4명, 고성 2명, 인제 2명, 태백 2명, 속초 2명, 삼척, 홍천, 철원 각 1명씩이다. 교장선생님 이외에 13명의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한편, 준공시기가 연장된 탓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교정으로의 이전은 3월 30일(월)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현천고는 춘천에 위치한 강원학생교육원에서 임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천고등학교는 강원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강원도 최초의 ‘공립형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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