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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20일 열린 횡성축협 조합장 이취임식. 엄경익조합장당선자가 고명재조합장으로부터 건네받은 조합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3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졌다. 횡성에서는 8개 조합 가운데 7개 조합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탄생해, 낡은 관행을 깨고지역 내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엄경익횡성축협조합장, 최승진 횡성농협장 당선자와 양재관 산림조합장, 엄태석 안흥농협장, 이재훈 동횡성농협장 등은 한결같이 “업무공개와 투명경영 확립”을 약속했다. 관료적 비밀주의와 불투명한 경영으로 협동조합 본연의 원칙을 훼손해왔던 과거를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조합원들의 만연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횡성한우 출하의 투명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엄경익 횡성축협조합장은 출하접수부의 공개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추진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순석 둔내농협장, 엄태석 안흥농협장이 ‘농산물최저가격보장제’공약을 어떻게 현실화할지도 주목된다. 최종석 서원농협장 당선자의 “원주공장 매각 추진”과 최승진 횡성농협조합장의 “장례식장 설치운영”공약도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3·11 조합장선거에서 횡성 주민들은 ‘변화’를 선택했고, 새 인물에게 조합의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둔내농협과 동횡성농협을 뺀 6개 조합 중에서, 최순태 공근농협장을 제외하고 현직 조합장들이 모두 떨어졌다. 모든 조합에서 최소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도전자들의 표가 분산돼 현역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현직 축협조합장과 산림조합장은 개표결과 3위에 그치는 참패를 당했으며, 나머지 조합에서도 현직 조합장들이 큰 표 차이로 낙선했다. 그만큼 기존 조합장에 대한 불만이 높았으며, 횡성 조합원들은 표로써 엄중히 심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장기집권한 조합장들은 명예롭게 퇴진할 기회마저 놓쳤다”는 평을 내놨다.
연령대별로도 젊은 조합장들이 대거 등장했다. 최순석, 양재관, 최승진, 이재훈, 엄경익 조합장 등 5명이 50대, 엄태석, 최종석 조합장이 60대며, 71세인 최순태 조합장은 최연장자 조합장이 됐다.
이번 조합장선거는 선거법의 지나친 규제 때문에 정책선거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투표일을 앞두고 보름 동안만 합법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정책을 둘러싼 관심과 토론을 끌어내기 힘들었다. 인맥과 연줄, ‘은밀한 접촉’이 주요한 득표수단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전국적으로도 ‘돈선거’로 얼룩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된 당선자가 8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횡성에서는 비교적 ‘깨끗한’ 선거가 치러졌다는 것이 횡성군선거관리위원회의 평가다. 횡성군선관위 측은 “금전과 금품수수 행위가 드러난 것이 없었고, 고발된 당선자도 없다”며 “무난하게 치러진 선거였다”고 평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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