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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탐방] 횡성군 50대 축구회 "경기 핑계로 관광 가서 친목 다집니다;"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3.22|(0호)

 

 

 

 

 

 

▲ (윗줄 왼쪽부터) 황횡규, 박근식, 한성윤, 박병섭, 김정만, 고태규, 이광복, 정명철, 임협섭, 김형열, 장경환, 석인경 회원
(아랫줄 왼쪽부터) 오계영, 강성구, 호광수, 송천복, 임채동, 조규록, 이기근, 이광우 회원.
 (이 중엔 40대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고, 물당번을 맡은 김명선 회원과 지각한 최명섭 총무는 사진밖에 있다.)


스탠드 위에서 바라보면,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이들이 30대(代)인지 40대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힘차게 달리던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와 잔주름 진 얼굴에서 50대의 풍모가 드러난다. 오늘 기자가 찾아간 생활체육동호회는 ‘횡성군 50대 축구회’(회장 조규록)다.

낮 기온은 20도까지 올랐고, 전날 내린 비로 하늘도 땅도 맑게 단장된 3월 19일은 문자 그대로 완연(完然)한 봄날. 그 봄날의 해거름 무렵, ‘50대 축구회’ 회원들은 횡성A인조잔디구장에서 2015년의 첫 야간축구를 시작했다. 4월 18일부터 이틀간 홍천에서 열리게 될 강원도축구협회장기를 대비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해서 성적을 추구하는 것만이 생활체육의 목적은 아니다. 친선경기 핑계로 강원도 고성에 가서 축구시합 한판하고 바닷가 관광도 하고, 그런 맛을 즐기는 동호회다.
 

 

 

▲ 카메라의 움직임보다 빠른 선수들. 야간훈련 첫날, 몸놀림이 가볍다.
 

올해 50대 동호회의 회원수는 47명. 횡성군에서는 아직 읍면별로 각각 50대 축구팀을 운영하기는 어려운 규모. 그래서 둔내, 갑천, 공근 등 면 지역에 거주하면서 이날 연습경기에 참여하러 온 동호인들이 적잖다. 회원들의 직업도 택시운전, 식당운영, 농업, 공무원, 군인 등 다양, 다양하다. “품성이 아주 나쁘지만 않다면” 누구든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외지서 전입한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기도 한단다.

50대 축구인 동호회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최명섭 씨는 “50대끼리는 거의 실력이 비슷해진다”고 했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프로축구 득점왕 출신의 이기근(횡성FC 총감독) 회원도 뛰었다. 그 ‘전직(前職) 프로 골잡이’가 수비수 앞에서 쩔쩔매는 걸 보면, 실력의 ‘평준화’가 눈에 띈다. 

가정에서든 일에서든 어느 정도 ‘안정’단계에 올라서는 세대여서인지, 50대 동호회에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어느 세대, 어느 모임에서든 회원들 간의 갈등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횡성군 50대 축구회’에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생기더라도 곧 풀어내는 지혜들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투병중인 회원을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기도 하고, 연습경기 뒤엔 빼놓지 않고 뒤풀이도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것은 ‘50대 축구회’의 미덕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인원수가 많지 않은 60대 동호회원들에게 좋은 연습파트너가 되는 일이다. 이들도 머잖아 60대로 올라가게 된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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