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일 강원대 실사구시관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구술을 담은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발생 1주년을 한 달여 앞둔 12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육성을 담은 구술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북콘서트가 강원대 실사구시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세월호 희생자인 고(故)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 임종호씨와 고(故) 김도언 학생의 어머니 이지성씨, 고(故)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씨, 삼성반도체피해자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 정주연 작가, 김혜진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 공동운영위원장 등을 비롯해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금요일에 돌아오렴’은 지난해 4월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침몰로 복귀 예정일인 금요일에 돌아오지 못한 아픔을 기록한 것으로, 단원고 학부모 13명이 남긴 육성을 전문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240일간 유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했다. 이 책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추억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됐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김기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야기 마당’에서 집필에 참여한 정주연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삶이 연루되어 있다. 그 목소리를 다 담아서 기억하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단순히 기록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작가들의 포인트였다. 기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고통과 마주하는 연결고리를 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승희엄마’ 전민주씨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는 정말 소중한 자식이었다”며 “매일 아침 눈뜨고 일어나면 숨 쉬고 살아있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사고가 난지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해결 된 게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세희아빠’ 임종호씨는 “21년 전 서해 페리호 침몰 현장에 있었다. 21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며 “저는 잠재적 유가족이었다. 그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21년이 지나고 유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나라라면 특별법을 유가족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훌륭한 특별법을 국가가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국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을 지지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해 화제가 된 ‘도언엄마’ 이지성씨는 “결혼하기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노조를 만들려고 하다 포기했었다”며 “만약 그때 노조를 만들었다면 돈보다 생명이 소중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지성씨는 진실규명과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세월호 인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가만히 있지 않는 강원대교수네트워크’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춘천시민행동’, 민주노총 춘천시지부, 춘천시민연대, 춘천여성회 등 16개 단체가 주관하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이 후원했다.<강원희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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