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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탐방] 여성탁구인들의 모임, ‘해피퐁(happy pong)’탁구를 만나 너무도 행복한 사람들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4.05|(0호)

 

 

▲ 왼쪽부터 김매화, 정막례, 전선화, 정운숙 회원



‘행복한 탁구’라는 뜻의 해피퐁 탁구동호회. 모두 20명의 회원 가운데, 다섯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운숙, 전선화, 김매화, 조순재 씨, 그리고 이들의 ‘탁구 선생님’이기도 한 정막례 씨까지. 중학교 탁구선수 출신인 정막례 씨를 뺀 나머지 4명의 탁구 구력을 합하면 20년, 평균 5년씩은 된다.

인터뷰가 있기 닷새 전 열렸던 강원여성탁구대회 출전 결과에 대해 물었더니, 회원 이정숙 씨가 연합팀 소속으로 출전해 단체전에서 3위 입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한 턱’을 낸 것은 정운숙 회원이라고 한다. 정운숙 회원이 당일 ‘대회 선서’를 했는데, 그 장면이 일간지에 ‘턱’하니 실렸던 것. 그래서 정운숙 회원은 “선서턱을 냈다”며 까르르 웃었다. 

해피퐁이 결성된 것은 2007년이라고 한다. 당시엔 횡성실내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태화탁구장에 모인다. 여성들이다 보니, 낮시간에 운동을 하는 회원들이 많고,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주로 저녁시간에 모인다고 했다.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
건강과 다이어트는 기본
여행도 취미도 함께해

 

 

 

 

 

 

▲ 발디딜틈 없던 제1회 강원도여성탁구대회.여성탁구인들의 파워가 느껴진다.

 

 

 



탁구의 ‘매력’을 묻는 상투적인 질문에, 예상을 넘어선 ‘답변’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정운숙 회원은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했다. “피곤한 몸인데도 탁구를 하고 나면 전신세포가 살아나는데, (풀죽은)야채에 찬물을 끼얹었을 때 같은 느낌이에요.” 전선화 회원은 (옆에 앉은 정운숙 씨를 가리키며) “(탁구의 매력은)너!”라고 하더니, “여기 와서 많이 웃는데, 내 맘대로 안 될 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많이 웃긴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정운숙 회원이 거들었다. “(탁구공으로) 홈런, 배드민턴 많이 쳐요~.”

나머지 세 회원보다 구력이 긴 조순재 회원은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되고, 집중력을 키우는 데 아주 좋다”고 했다. 정운숙 회원은 “디스크 수술도 할 뻔 했는데, 탁구로 팔저림을 치유했다”고 소개했다. 김매화 회원은 탁구 덕택에 아들과 행복하게 생활한다고 한다. 아들 김태민 군이 초등학생일 때 탁구를 가르쳐 준 이래, 아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간 지금까지 함께 탁구를 즐기고 있다. 김매화 회원은 “다른 아이들이 피시방에 가거나 게임할 시간에 우리는 탁구장에 갔고, 아이가 사춘기도 없이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이 탁구장에 오면 4시간씩 탁구채를 잡고 뛸 만큼 열정적인 데는 이유가 충분했다.

해피퐁 회원들은 탁구를 함께 즐기는 것 외에, ‘서울여행’을 함께 다녀오거나 수놓기 취미를 전해 주는 등 회원 각자의 장점과 에너지를 나누기도 한다. 오는 18일엔 강릉으로 벚꽃놀이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다. 정막례 회원은 “사람들 면면이 자랑거리”라고 자랑했다. 회원들은 “정막례 지도자가 없었다면 동호회의 구성도 운영도 안 됐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동호회 대표를 맡고 있는 김매화 회원은 “탁구를 공유하고 좋은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든 언제나 환영”이라며 회원을 계속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도중에 말을 끊고 인터뷰를 마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나 이날이 그랬다. 한 움큼이라도 더 행복한 기운을 전해주고 싶어 하는 게 보이는, ‘행복한 탁구인’들을 겨우 물리치고 탁구장을 나왔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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