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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없는 토요일배울까 놀까 만들까···아이와 함께 골라보세요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05.07|(0호)

▲ 토요휴업일에 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

“함께 만들기를 하면서 그동안 내 아이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게 되었어요. 큰 아이의 경우 새로운 재료에 대한 도전과 자신만의 표현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아이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겠어요.“

횡성도서관의 토요휴업일 프로그램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강좌>에 두 아이와 참여한 주부 A씨는 토요일이면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지만 정보를 얻기 힘들어 고민이었는데 아이들도 좋아할 뿐 아니라 내 아이의 특성을 알게 된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올해 3월 개학과 함께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토요휴업일제도가 시행 두 달째를 맞으면서 도입 초기의 우려와 달리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는 평이다. 횡성지역의 경우 각 초·중학교에서 다양한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기관, 단체의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도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요방과후 프로그램 지역연계로 좋은 반응
초등 및 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은 미술, 한자, 독서논술, 가야금 등의 특기적성분야와 바이올린, 플롯, 요리, 영어 등의 문화예술, 축구, 테니스 등 체육분야 프로그램이 각 학교의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각급 학교별 토요프로그램 이용가능 인원은 전체 횡성관내 초중고교 전체학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00여 명이다.

학교의 토요방과후 프로그램과 함께 대표적인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으로는 횡성도서관의 평생교육 및 독서프로그램, 횡성종합사회복지관의 은하수프로그램이 있다. 지역사회연계프로그램의 경우는 학교이외의 장소가 주는 심리적 해방감에 더해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운영시간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 중 횡성도서관이 유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프로그램은 젊은 주부들 사이에 관심과 참여가 높다. 수업을 진행하는 박민정강사에 따르면 12가족이 대상인원인데 신청이 많아 현재 18가족이 참여하고 있으며 문의 역시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만들기 강좌는 토요휴업프로그램 중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강좌인데다 횡성지역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횡성도서관과 달리 횡성종합사회복지관의 토요프로그램은 중고생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횡성종합사회복지관의 모든 토요프로그램은 오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나 타 기관에서 오전 활동을 마친 학생들이 오후활동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초등학생 대상의 공예반과 연극반, 중고등학생을 위한 자원봉사반 ‘프렌즈’와 마술반, 전통문화반, 독서반, 방송댄스 반에  모두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횡성종합사회복지관 토요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중고생이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반 프렌즈의 경우 분과별로 지역사회와 연계된 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토요휴업일이 전면 시행되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고3 D남학생은 “진학이 걱정되긴 하지만 봉사활동이 갖는 의미와 보람을 알고 있기에 3학년이 되어서도 봉사활동을 계속 신청했다. 그러나 토요휴업일이 전면 시행되면서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친구들이 없지 않다. ”고 전했다.

▲ 횡성도서관의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교실에서 클레이아트로 음식모형을 만들고 있는 참가자들. 만들기 프로그램은 학교와 단체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학년 아동의 교통안전, 점심 등 해결과제도
교과부는 토요휴업일을 전면시행하면서 자기주도적 생활능력을 신장시키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주5일간의 정규 학교교육과정이 심도 있게 운영될 수 있고 교사들의 교과준비 시간도 많아져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의 보육기능 강화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과부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행을 앞두고 토요일 근무가 불가피한 가구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문제, 사회적 컨텐츠의 부족, 사교육의 성행 등 부작용이 예상되었다. 횡성의 경우 대도시와 달리 사교육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사회적, 문화적 자원이 부족하고 농업과 서비스업 등 주5일과 무관한 가구가 많아 토요휴업일 전면실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을 실행해 본 결과 실제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참여시키고 있는 학부모 B씨는 “아무래도 학교가 좀 더 안전한 공간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를 신뢰하고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부모들과 달리 학생들은 참여를 꺼린다는 게 많은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토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토요휴업일의 도입취지와 달리 진학의 부담으로 고등학교의 경우는 다양한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출석이 강요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규칙한 출석으로 학습의 연속성을 갖기 힘들어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과 저학년아동의 교통안전, 점심과의 연계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짧게는 한 시간이면 프로그램이 끝나거나 오전에 프로그램이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점심식사와 오후시간 활용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에 따른 교통안전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도 크다. 저학년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을 반복하기도 한다.


▲ 매주 토요일마다 학생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횡성종합사회복지관의 늘푸른도서관 자원봉사학생들이 평생학습축제에 맞춰 펼칠 독서캠페인활동에 관해 의논하고 있다.

교육문화인프라 확충위해 더 노력해야
그러나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신뢰할 수 있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횡성의 특성을 고려할 때 횡성지역의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매우 크다. 이런 이유에서 각 학교를 중심축으로 하면서 도서관이나 복지관 등의 기관이나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자 학부모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 시행 초기에 토요휴업일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 모두가 만족하는 토요휴업 프로그램의 개발과 정착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횡성의 청소년들이 교육적으로 다양한 기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가정과 지역사회 모두가 마음을 모을 때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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