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인재육성장학회의 2015년 장학증서 전달식이 3일 열렸다. 총 240명의 학생들이 선발됐고 2억4150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해마다 대학신입생 중 천만원의 명문대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인재육성장학회의 서류접수와 상관없이 대학입시 결과가 알려지는 지난해 연말 일찌감치 결정된다.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명문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은 소위 스카이로 불리우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3개 대학이었다가 지난해 카이스트와 포항공대가 추가됐다. 그리고 인재육성관 출신학생이어야 한다. 인재육성관 출신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명문대학 합격보다 더 중요한,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인재육성관 출신이 아닌 학생은 장학금 대상인 5개 명문대학에 합격한다 해도 천만원의 격려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공교육에 충실했던 학생보다는 사교육 그것도 횡성군이 운영하는 입시학원을 다닌 학생이 더 대접을 받는 셈이다.
인재육성관 출신이라는 조건에 대해 횡성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다 인재육성관에 다녔거나 다닌 학생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인재육성관 출신’ 조건도 고교 재학 중 한 학기 이상만 다닌 경우면 육성관 출신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마치 며칠 혹은 한 두달 다니다 그만둔 학원에서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한 것처럼 과장 광고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인재육성관을 한 학기 다닌 학생과 한 학기도 다니지 않은 학생 모두 명문대에 합격했을 때 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기준이 ‘인재육성관출신‘이라면 이는 타당한가. 지난해 추가된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는 상당수가 과학고등학교나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다. 횡성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인재육성관을 다닐 기회가 아예 없기 때문에 장학회가 지정한 5개 명문대에 합격해도 천만원의 격려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예체능으로 명문대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이들 학생들 역시 고교 재학 중에 인재육성관을 다닐 조건이 못되기는 마찬가지다. 장학회의 명문대 합격 천만원장학금은 반드시 횡성군이 운영하는 입시학원인 인재육성관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인재육성관 고등부의 학생변동이 거의 없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횡성군 고3졸업생 중 불과 40여명도 안되는 학생들만이 1차 지원자격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횡성군의 사교육학원인 인재육성관 출신 학생들만 명문대진학을 격려하는 장학금대상이 된다는 조건은 교육적으로 타당하고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는 것일까.
인재육성관이 출범해 고교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명문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올해까지 6명. 지금까지 횡성인재육성관에 쏟아부은 예산만 60억에 이른다. 막대한 예산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명문대 합격생이 오히려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횡성군의 교육투자가 방향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잡은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인재육성장학회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육성관 출신 학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할 경우 지급했던 천만원의 격려장학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아직 공식발표 되지 않아 최종결정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폐지하게 된 원인과 개선책에 대한 폭넓은 점검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와 함께 인재육성장학회가 횡성의 교육환경개선과 교육의 질 향상,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철저한 점검과 고민도 필요하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아도 명문대에 합격하지 않아도 횡성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인 아이들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이용희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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