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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횡성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새벽별, 아름다운 기와지붕과 한국 절이 있어요. ”
오바 | 승인 2015.04.08|(0호)

▲ 오바 (74세) : 통일교를 통해 국제 결혼하여 횡성에서 16년째 살고 있다. 새벽마다 오바씨가 배달해주신 신문을 읽으셨던 분들이 많을 거다. 오바씨는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날마다 서너 가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다. 


 저는 1999년 8월 30일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을 통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나이가 그때 벌써 58살이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 가장 싫다고 생각한 일은 신문배달이었습니다. 저혈압이라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비가 많이 오면 신문이 젖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으로 와서 남편과 같이 신문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1시에 일어나서 5시까지, 십이 년 동안 했습니다. (남편은 8시까지 배달합니다.) 남편은 대머리입니다. 배달을 하고 있을 때면 “아버님과 같이 배달을 하고 있어요.” “아니에요. 남편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대화가 많이 있었어요. 그러나 남편과는 나이차가 세살밖에 나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가장 추운 새벽이니까 몇 번이나 미끄러워서 넘어졌습니다. 일본보다 아주 추워서 무릎이 신경통에 걸렸습니다. 힘든 배달이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체험을 했습니다. 하늘이 맑은 날에는 별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납니다. 정말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구름도 여러 다른 모양이 있고 보름에는 전기를 켠 것보다 더 밝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천체(天體) 쇼입니다. 늘 혼자서 감상했습니다. 우주로부터 많이 위로를 받았습니다. 새벽하늘을 보면서 일본의 형제나 친구들에게 내 마음이 전해진다고 생각했어요. 여러분도 한 번 보십시오. 

 그리고 그때 보았던 한국의 건물은 지붕 모양이 훌륭합니다. 기와지붕은 선이 예쁘고 막새도 예뻐요. 일본에는 없으니까요. 지금 LH 아파트 지역과 하나로 마트 뒤쪽에 옛날 기와집이 많았어요. 횡성 여기저기에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 집을 보면 ‘내가 한국에 살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이 집은 부잣집이구나. 한 번 구경하고 싶어.’ 그러면서 재미있게 배달을 했습니다.

 제가 그때는 입석리에 살고 있었어요. 광제사 절이 예뻤어요. 일본 절은 어두운 색깔에다 무늬가 없어서 슬픈 느낌이에요. 한국 절의 여러 색깔을 보면 마음이 풀렸어요. 처음 봤을  때는 절이 아닌 줄 알았어요. 절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과 기술에 감동했어요. 그러나 2007년쯤부터 옛날 집을 부수고 아파트를 지으면서 옛날의 좋은 집은 없어져버렸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화재는 보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물들도 참 예쁩니다. 군청건물도 홍천이나 평창보다 세련되었어요. 다른 건물도 도시처럼 세련된 느낌이에요. 길거리에 화분과 꽃도 참 예뻐요. 시내도 참 깨끗하고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횡성군에는 뛰어난 센스를 갖고 계신 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12년 동안 신문배달 하다가 무릎이 아파서 2012년 6월에 그만 두었어요. 남편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집에 있으면 목도리나 목욕용 타월을 뜨개질합니다. 목도리는 30장 이상, 타월은 50장 이상 만들었어요. 선물을 하면 모두들 “ 아~ 좋다.”고 감사의 말씀을 합니다. 일본에 갔을 때도 목욕용 타월과 목도리 선물을 가지고 갔어요. 

 “2년이 넘었지만 참 좋다.”는 말을 들으면 저는 힘이 나서 다시 선물을 하고 싶어요. 알고 있는 한국 사람들 부부에게 선물한 것이 많이 있어요. 목욕용 타월도 하나하나 색깔이 다르니까 많이 만들어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만들면서 다음은 누구에게 선물해야지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마음이 깊습니다. 나는 인연을 맺으면서 앞으로도 계속 목욕용 타월을 만들 겁니다. 

 이제 조금 무릎이 좋아지면 에어로빅스를 하고 싶습니다. 제 나이가 지금 벌써 74살입니다. 에어로빅스를 하면 건강해지고 몸 스타일도 한국으로 왔을 때처럼 되돌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의 마음은 청춘!! 출발합니다. 파이팅!!


▲ 오바씨가 직접 뜨개질해 선물하는 목욕타올과 목도리(왼쪽)와 섬세한 레이스 뜨개질 작품들.


 

 


    

 


오바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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