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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관심과 정책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것이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04.20|(0호)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과 한마음큰잔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걷기행사가 열렸다. 20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상영이 있다. 모두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들이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마음껏 즐기고 화합하고, 이런 행사들을 통해서 만이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들 행사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횡성군은 이들 행사를 통하여 “관내 장애인 상호간 화합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 및 인식개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을 마련함으로써『하나된 횡성, 도약하는 횡성!』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기념식이나 대규모 행사들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생할 속 실천으로 이어질 지, 횡성군의 장애인정책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횡성의 길거리나 가게에서 장애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장애인들이 노상주차장을 관리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장애인이 횡성에 이들 뿐인 것은 아니다. 횡성군의 등록장애인 수는 횡성군 인구의 7.76%인 3522명에 달한다. 이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왜 우리 주변에서 장애인을 쉽게 만나볼 수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일상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지가 최근 확인한 결과 장애인에게 횡성은 매우 위험한 곳이다. 오래 전에 시공해 마모되어 기능을 다하기 힘든 점자블록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새로 보도를 설치하거나 보도블록을 교체하면서 아예 점자블록은 설치하지도 않았다. 파손되고 바닥이 고르지 않은 보도,  보도 위에 자리잡은 각종 시설물들은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의 통행에도 불편을 주고 있을 정도다. 

 장애인의 출입을 위한 경사로는 횡성군청 등 공공시설의 경우 법적 의무사항이어서 빠짐없이 설치되어있다. 이들 경사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 위험한 계단보다는 경사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횡성의 공공시설 중 경사로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가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사로나 주차장의 위치도 적절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횡성군의 제2민원주차장처럼 주차장에 내려 공공시설을 이용하기위해 상당한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곳도 많다. 

 이뿐이 아니다. 경사로를 대신해 턱을 없애거나 높이를 낮춰 장애인의 출입을 돕기도 한다. 경사로 설치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체육공원의 경우 턱을 낮추어 장애인들의 출입로를 만들었지만 이곳에 대형화분을 두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심지어 커다란 시멘트블록까지 이중으로 놓아두었다. 장애인이 혼자 집을 나서 보도를 통해 혹은 차량을 통해 문화예술체육공원을 이용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어려움이 만만치 않음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장애인은 물론 임산부와 노약자와 같은 이동약자들이 어려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의 배어프리영화를  상영한다는 횡성군의 보도자료와 현수막이 무색하다.   
 
주민을 위한 행정, 주민을 대변하는 횡성군과 의회건물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횡성군이 설치하고 관리하는 도로와 주차장의 상황이 이런 수준이다보니 민간의 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용실, 약국, 편의점, 수퍼마켓, 빵집과 같은 누구나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이용하는 곳들 중 장애인의 접근을 돕는 시설을 갖춘 곳은 거의 없다. 

 결국 장애인은 불편하고 위험한 집밖으로 나오지 말고 그냥 집에만 있으라고 강요하는 셈이다. 장애인의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 구조는 장애인의 활동을 더욱 움추러 들게 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접촉하고 소통할 기회를 더욱 줄어들게 한다. 이는 다시 장애인을 익숙하지 않은 존재, 낯선 존재로 여기게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사회적 거리를 더욱 멀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장애인의 자유로운 일상활동을 보장하는 것은 ‘함께 사는 사회’의 기본이지만, 우리는 이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간의 소통과 화합,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은 어느 특정한 날을 정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의 90%가 교통사고 등 후천적인 이유로 장애를 갖게 된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우리 모두는 잠재적 장애인이다. 장애인을 위한 관심과 정책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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