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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in] 횡성굼벵이마을 김진석 생산자한우농사 접고 굼벵이농사에 전념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4.21|(0호)

▲ 굼벵이 생산자 김진석 씨


 

 횡성군 갑천면 매일3리에서 굼벵이를 대량사육해 판매하는 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횡성굼벵이마을’의 김진석 씨. 김 씨는 횡성으로 귀농한 이래 줄곧 한우사육을 해왔고 한때 120마리까지 한우를 길렀었지만, 한우사육을 중단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굼벵이 농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굼벵이 농사가 한우사육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

김진석 씨는 8년 전 방송에서 우연히 굼벵이를 보게 됐고, 노후대책으로 굼벵이 사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 후 4년간 전국의 굼벵이 사육장을 돌아다니며 사육방법을 찾아보다 4년 전부터 굼벵이 사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굼벵이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곰팡이균에 아주 취약하다고 한다. 김진석 씨는 경기도에 위치한 굼벵이농가에서 종자 25kg을 분양받았는데, 2년 만에 모두 폐기하고 말았다고 했다. 곰팡이균에 감염된 일부 굼벵이들로부터 균이 계속 전염되면서 굼벵이뿐 아니라 굼벵이 사육용 톱밥상자들마저도 전량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 후 김진석 씨는 ‘거금’을 주고 톱밥배양 방법을 전수받은 뒤에야 굼벵이 사육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번식을 거듭한 결과, 현재  50평 규모의 조립식 패널 사육실에서 흰점박이꽃무지 굼벵이가 대략 8만 마리 정도 자라고 있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김 씨 본인도 알지 못한다.

▲ 플라스틱 상자 안에서 굼벵이들이 발효된 톱밥을 먹고 자란다. 사육실 내에 상자의 숫자가 800개에 달한다

김진석 씨는 굼벵이사육이 노후대책으로 최적이라고 소개했다. “나이가 들어 들일을 못 나갈 정도가 되도 굼벵이를 키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조건만 갖춰주면 서너 달 아무 일 없이 쉽게 사육할 수 있고 수익도 좋아요.” 그러나 사육방식에 따라 실패 확률도 작지 않다는 점, 전염병이 돌 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까지 못 찾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매일리에서 사육되는 굼벵이들은 대부분 ‘종자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경기도 여주, 경북 예천 등지의 굼벵이 사육농가에서 대량으로 구매를 한다. 청주, 시흥, 남양주시 등 여러 지자체 공무원들이 견학을 오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김진석 씨에 따르면, 4년전 굼벵이를 사육하는 곳은 전국에 30~40곳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김진석 씨는 횡성굼벵이마을의 특징에 대해, “대부분의 사육농가들이 하우스에서 굼벵이를 사육하지만, 저는 조립식 패널 건물 안에서 플라스틱 톱밥상자 안에 굼벵이를 사육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 굼벵이를 사육하는 곤충사육실

김진석 씨는 밀려드는 견학요청을 웬만하면 받아주고 있다. 본인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몇 년 전 굼벵이 농장을 돌아다닐 때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습니다. 굼벵이를 사러왔다고 하면 들어오라고 하고, 견학왔다고 하면 손을 저어가며 내쫓곤 했거든요.”

종자용 굼벵이를 분양받는 농가 외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간질환을 앓는 ‘환자(患者)’들이라고 한다. 그들을 위해 김진석 씨는 굼벵이를 가루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김진석 씨는 비어 있는 축사를 가리키며, “이곳 축사 200평 정도를 모두 굼벵이 배양사육실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거기엔 전제가 있다. 아직까지는 한시적으로만 식품 원료로 등재되어 있는 굼벵이가 완전히 식품원료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 각종 굼벵이 가공식품의 개발과 제조가 활발해지면서 굼벵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 식용, 약용으로 널리 알려 진 굼벵이

지금도 굼벵이의 단가는 매우 높다. 굼벵이 1kg에 20만원을 호가하는데, 김진석 씨는 1년에 800kg 판매를 예상한다고 했다. 초기 시설비를 빼곤, 굼벵이의 밥 즉, 톱밥을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이 전부라고 했다. 그래서 김진석 씨는 “농업소득으로는 굼벵이를 따라올 게 없다”고 말한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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