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현주 (한의학 박사. 이현주한의원장) |
차가운 음식으로 인한 질병은 몇몇 제외하고는 바로 나타나지 않아
이제 5월인데 한낮이면 날씨가 제법 무덥습니다. 아이스크림, 냉면이 생각나는 계절이 찾아온 것이지요. 갈증이 나서 마시는 물조차 찬데, 아이스크림, 청량음료까지 찾게 되는 게 우리들의 여름철 일상이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냉면이나 막국수 같은 겨울철 음식들이 뜨거운 한 여름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의학에서는 질병발생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먹고 마시는 것에서 과식생랭(過食生冷) 즉, 찬 것이나 날 것을 지나치게 먹는 것을 꼽습니다.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나면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해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 등 자각증상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 내가 일을 조금 무리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차가운 음식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은 몇몇 질병을 제외하고는 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라는 속담처럼 찬 음식의 섭취는 오래도록 쌓이고 쌓여서 질병의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의 병증은 찬 음식 때문입니다.” 라는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 것이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적당한 온도까지 따뜻하게 데워줘야 합니다. 뱃속에 얼음 혹은 얼음물을 그대로 두고서는 살 수가 없으니까요. 따뜻한 음식을 먹었더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나 더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만큼의 에너지 혹은 혈액이 다른 곳 즉 손이나 발, 혹은 코와 같은 곳으로 충분하게 가지 못하게 되어서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한여름에 찬 것을 먹기 위해서는 깊은 우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먹는 정도였는데 물물의 온도는 기껏해야 평균 12도 정도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결코 차다고 말하기 어려운 정도인데도 질병발생의 큰 원인 중의 하나로 과식생랭을 꼽고 있는 것입니다. 우물물의 온도는 12도 내외에서 사계절 큰 변화가 없지만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끼게 됩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에는 속이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되어서 냉면과 같은 찬 음식을 먹어도 좋지만 여름이면 속이 상대적으로 차갑게 되기 때문에 찬 음식을 먹게 되면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냉장고는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는 데는 유리한 것이 틀림없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찬 것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증들로는 여성들의 경우 월경통, 불임, 습관성유산 등을 들 수 있고, 그 외에 만성소화불량, 두통, 견비통, 수족냉증, 만성설사 등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몸이 찬데 찬 것을 먹으면 폐를 상한다고 합니다. 코는 폐의 기능계의 한 부분입니다. 알러지성 비염도 가장 큰 원인은 찬 것을 많이 먹는 것에 있습니다. 암세포도 35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증식을 한다고 합니다.
냉면은 함경도의 함흥냉면, 평안도의 평양냉면이 유명합니다. 모두 한겨울 만물이 꽁꽁 얼어붙었을 때 먹던 겨울철 음식이지요. 더울 때 먹는 음식이었다면 제주도나, 목포, 부산에서 냉면이 발달했을 것입니다. 여름철음식은 따뜻한 성질의 삼계탕, 장어국 등이 제격입니다.
에어컨 덕분에 한 여름에 오히려 춥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여름부터는 날이 더울수록 따뜻한 음식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이현주 한의학 박사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