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점심시간, 장애인복지관 2층식당에서 배식중인 백영선 관장. “음식을 남기는 것은 정말 싫다”고 한다. |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 2014년 실시된 전국장애인복지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인가.
“아니다. 182개 평가기관 중에 1등이라는 이야기다.”
-복지관장에 취임한 이후, 어떤 점에 신경을 썼나.
“올해 1월 1일부터 복지관 내의 식당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들한테 밥 한그릇 대접 못하냐는 생각에 실시한 건데, 오로지 따뜻한 점심 한끼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여기에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루에 90명 가까이 이용하시는 것 같다.식사를 하러 오셨다가 한글교실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신다. 푸드뱅크에서 음료수와 식자재를 후원해 주고 있고, 횡성군에도 쌀과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복지관 내부 운영에 변화가 있는가.
“팀 이름과 구조를 바꿨다. 선생님들(백 관장은 복지관의 활동가들을 선생님이라 부른다)이 가능한 현장에 가서 직접 상황을 파악하도록 요구했고, 날마다 팀별로 토론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복지관은 찾아가는 기관이어야 한다. 장애인 스스로 이곳을 찾아오기는 힘들다.”
-횡성군 장애인들의 삶, 생활에 어떤 점이 가장 부족한가.
“편의시설이 매우 중요한데, 시설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사로가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시설들이 많다. 장애인들도 식당이나 미용실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데,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시내 곳곳에 있는 길말뚝(볼라드)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어려움이다. 부딪혀서 넘어지고 다칠 수도 있다. 복지관 말고도 횡성군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성회관에 좋은 프로그램 많지만, 접근하기가 힘들다.”
-복지관장으로서 각종 모임이 많을 것이고, 횡성 바깥의 장애인들이 횡성에 와서 진행하는 모임도 있을 텐데, 그때는 어디 가서 식사를 하나.
“접근하기 편한 축협 하나로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이 성장하기에 횡성의 환경은 어떠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고 본다. 복지관에서는 계절학교도 운영하고 특수교사들이 와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 관련 제도 가운데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등급제도를 없애야 한다. 1급, 2급 구분하지 말고 장애인이라면 다 똑같이 대우해주어야 한다. 대신 장애인으로 인정하는 기준을 높여야 한다. 관공서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장애인들 가운데엔 멀쩡한 분들이 많다.”
-복지관장으로 재직하면서 반드시 해나가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우선 무료급식을 계속했으면 한다. 가을에는 일일찻집을 열어 장애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장사해 번 수익으로 남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 장애인들도 나누는 기회를 계속 가져야 한다. 바자회를 해서 장애인 난방비를 마련하는 일과 바리스타 교육을 마친 장애인들이 군청이나 관공서 건물에서 커피를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비장애인들에게 요구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조금만 배려해 주면 된다. 어떤 날은 주차를 위해 몇 바퀴를 돌기도 한다. 며칠 전 원주기독병원에 갔는데 장애인주차구역 7곳 중에 4곳에 일반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에겐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 시선 때문에 속상한 경우도 많다.”
백영선 관장은 중도장애인 즉, 후천적으로 사고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된 경우다. 끝으로 백 관장은 장애인들을 향한 바램을 전했다. “많은 장애인들이 정부지원금에만 기대려고 한다. 편하게 먹고 살려는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 열심히 일할 생각을 해야 한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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