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 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21세기 한국기업 10년: 2000년 vs. 2010년]에 의하면지난 10년간 한국의 2000대 기업은 매출은 두배, 재무건전성은 좋아졌고 영업이익률도 더 높아졌다. 생산성 향상지표에 따르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5억 2천만원에서 10억 6천만원으로 두 배정도 향상되었다. 이를 달리 말하면 2000대 기업이 10년 동안 900조원을 더 버는 동안 고용인원은 156만 명에서 161만 명으로 딱 5만 명 늘어난 것이다. 즉 분배의 불균형, 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재벌과 정부가 말하는 낙수효과(trickle down)는 허상이었고, 고용 없는 성장의 왜곡된 경제시스템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은 늘어나는 가계 빚과 상대적 박탈감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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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재 지음 | 어크로스 펴냄 |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인 저자는 삼성과 현대로 대변되는 한국의 대기업들의 경제규모는 우리경제의 10%이상을 차지하지만 전체 고용규모의 1%도 책임지지 못하는 경제구조의 허상을 지적한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기업의 경영목표로 하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추악한 ‘탐욕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 에서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 국가 부도사태, 그리스 정부의 재정파탄, 남유럽 통화위기의 원인이 월스트리트 국제금융 세력에 있음을 말해준다.
‘인간의 탐욕’을 선한 것으로 위장하는 ‘시장만능주의’의 전 세계적 확산 결과는 대량생산과 과소비로 표현되는 환경파괴와 지구적 재앙의 서막이며, 1%의 가진 자와 99%의 빈곤이 만나는 양극화 사회의 질곡이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세계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세력에 대한 격렬한 저주에 머물지 않고 99% 다수가 해야 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다양한 제시와 해석에 있다. 안철수와 스티브잡스에 대한 열광적 지지현상 분석과 인간의 공감능력과 이타성을 기반으로 하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착한경제, 탐욕 없는 경제가 가능함을 일깨워 준다.
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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