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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하 학송 횡성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그런데 정작 음산한 공동묘역에 다다라 손전등이 꺼지고 말았다. 무서워서 온몸에 전율이 번져오는데 그 순간 어머님이 자기 손을 꼭 쥐고선 그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단다. 집에 당도하자 아버지께 하신 어머님의 첫마디는 어린 자식인 자기의 이름
을 들먹이면서 ‘어린 자식인 자기 덕분에 안전하게 잘 왔다’는 얼토당토않은 말씀이었다고 한다. 어머님에게 이끌려 왔을 뿐인데, 어리고 어려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자기 덕에 안전하게 집으로 오셨다는 그 말씀은 지금껏 납득이 가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는 게 그 분의 이야기였다.
아마도 어린 자식의 손을 쥐는 순간 어머니는 우리의 근본 성품에 내재된 자비역량인 자성관음력(自性觀音力)이 더욱 확연히 발현되어 마치 일체중생의 두려움과 고통을 없애주시는 관세음보살님이 된 것처럼 위대한 힘을 갖추게 된다는 사실을 그분은 여태까지 몰랐던 것 같다. 위기상황에선 부모님의 자성관음력이 더욱 긴밀하고 위력적인 돌파력을 과시하곤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식을 향해 있는 한 슈퍼우먼이 되는 것이다.
이 자성관음력이 모든 이웃에게도 발현된다면 곧 관세음보살님과 같은 성인(聖人)이 될 수 있을 텐데 어찌하여 부모님은 제 자식에게만 자성관음력이 발현되는 건지 자못 아쉽다. <육도집경>에 “도인(道人)이 자비로써 중생들을 사랑하고 보살핌이 인자한 어머니보다도 더하여서 천하의 사람들과 온갖 무리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받들고 경(經)을 보고 계율을 받아 지녀 행하게 하여 다시는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지 않고 지극히 행복한 곳에서 편안히 있게 한다.”라고 일깨우신다.
어머니의 자성관음력 이웃에도 발현해 세계평화, 인류의 안락한 삶 이뤄내야
이 일깨움을 참고하건대 자기 자식을 반연하여 발현된 자성관음력을 도인처럼 일체중생에게 아니 지구촌 이웃에게 만이라도 발현할 수 있다면 세계 평화와 인류의 안락한 삶은 물론 우리 모두 성불(成佛)할 수 있다는 크나큰 희망이 구현될 것만 같다. 문선명님은 “가정은 세계 평화를 위한 베이스캠프”라고 한다. 수긍이 가는 말이나 이는 자기 자식을 반연하여 발현된 자성관음력이
이웃에게도 발현될 경우에 비로소 합당한 말이라고 할 것이다.
<금강경>에서 “응당 머문 바 없이 - 즉 ‘무엇에건 집착함이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라고 일깨우신 말씀이 자식을 낳아 기르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큰 깨침으로 가슴을 울릴 것만 같아 기대된다. 누군가 어머니들을 이 깨침으로 이끌어 이웃을 향해서도 자성관음력이 발현될 때 인류의 내일은 밝아질 것이다. “프랑스의 어머니들은 나폴레옹을 싫어한다”라는 데지레 클라리의 이 한마디가 전쟁영웅 나폴레옹의 전쟁 광기를 잠재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일이다.
경제 성장만을 지상과제로 알고 군사력 강화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고 외쳐대는 철부지들에게 어머니들이야말로 위대한 스승으로 자리매김 될 날을 우리 모두 함께 맞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 즈음엔 어머니들의 얼굴은 자성관음력의 온전한 발현으로 일체중생의 두려움과 고통을 없애 주시는 관세음보살님과 같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학송 스님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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