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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내기를 위해 이동하다 4미터 아래 하천으로 추락한 이앙기. 철도공사용 대형트럭을 피하기위해 길가장자리로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
지난 5월 16일 횡성읍 생운리에서 이앙기를 몰고 농로(農路)를 이동 중이던 농민 현용술(74세, 남산리 거주) 씨가 4미터 아래 강바닥으로 추락, 늑골 8대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농로는 원주-강릉간 철도공사를 위해 대형트럭들의 이동로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용술 씨는 마주 오는 덤프트럭을 피하기 위해 방어운전을 하다 농로 아래로 추락했다고 한다.
현 씨와 가족들에 따르면, 현 씨는 마주 오는 ‘첫 번째 덤프트럭’ 한 대와 교행(郊行)하기 위해 길 바깥쪽으로 붙어 이앙기를 몰았고, 교행이 끝난 뒤 ‘두 번째 덤프트럭’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길 바깥쪽으로 주행하다 이앙기 바퀴가 빠져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현 씨와 가족들은 “사고의 근본원인이 공사현장에 있다”며 철도공사업체 쪽의 책임 있는 반응과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 씨의 가족들은 횡성경찰서와 횡성군청, 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사고경위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책임규명을 호소하고 있는데, 사고 직전 ‘첫 번째 덤프트럭’과의 교행 여부에 대한 명확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앙기 추락현장의 목격자인 ‘두 번째 덤프트럭’ 기사가 ‘다른 덤프트럭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함에 따라, 관련기관들은 사실조사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횡성경찰서 측은 다른 차량과의 접촉 없이 일어난 사고라는 이유로, “교통사고가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종결했다. 또한, ‘첫 번째 덤프트럭’과 교행을 했는지 여부는 사고발생과 무관하기 때문에 ‘덤프트럭과의 교행 여부’를 조사할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쪽은 “경찰의 조사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데다, 목격자 진술이 이미 나왔다는 이유로 사고 시각의 차량운행에 대한 자체 조사를 외면하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도의상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횡성군청 안전건설과는 철도시설공단 앞으로 ‘이앙기 사고와 관련한 책임소재 여부에 관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용술 씨의 아들은 “한적한 농로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누구도 원인을 입증해주지 않는다면 농기계에 블랙박스라도 달아야 하는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재발방지 대책도 없고 무책임한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주도하는 위험천만한 공사현장 주변에서 다른 누군가의 아버지가 또 이러한 사고를 당하지 않으리라 말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 현용술 씨는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이창조 기자]
| ▲ 사고발생 이후에도 철도공사용 덤프트럭이 사고지점을 운행하고 있다.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와 주민차량이 철도공사용 대형트럭과 함께 다닐 수 밖에 없어 사고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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