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교육발전위원회(교발위)는 횡성군이 나아가야할 교육방향과 정책을 제안하는 자문기관이다. 지난해 8월부터 위원장 직을 맡아오고 있는 우광수위원장은 취임이후 ‘인재’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교과성적 위주의 인재기준, 소위 명문이라 일컬어지는 몇몇 대학의 합격여부로 인재를 가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지적이다.
최근 우 위원장은 본지와의 만남에서 앞으로 교발위에 3개 분과를 만들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의 인재육성관(이하 육성관) 운영과 관련한 인재지원분과를 비롯해 청소년수련관과 인성교육강화를 위한 청소년분과, 학교 밖 아이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소외계층지원분과 등이 그 것이다. 이들 분과들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적잖은 우려를 갖게 한다.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인재육성관의 운영방식을 개선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읽힌다.
교발위는 그동안 육성관의 입시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고비용 저효율’ 지적에 대해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을 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수도권 대학에 많이 갔으니 성과”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도 왜 육성관 아이들만 횡성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최근 우위원장은 “(육성관 학생들이) 대단히 뛰어난 것은 아니다.”“(주민들이)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인재’이지만 대단히 뛰어난 것은 아닌 ‘인재’인데, 육성관의 입시 결과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고 되려 주민들을 나무란 셈이다. 이래서야 학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거액의 예산이 아무 댓가없이 무상으로 지원돼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육성관 운영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입도 뻥긋 못할 판이다.
육성관의 입시결과에 대해 주민들이 눈높이를 낮추어야 할 이유가 인재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방안을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아닌 것 같다.
인재육성관을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유지하면서 다문화가정자녀들에 대한 직업교육,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지원 등을 하겠다는 것인데,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직업교육인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필요한 직업교육은 어떤 직업을 말하는 것인지, 다문화가정 자녀가 아닌 아이들은(육성관 아이들을 포함해) 직업교육이 필요없다는 것인지, 학교 밖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보듬고 품는 것이 검정고시로 졸업을 증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우 위원장은 교발위가 ‘일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일할 때 ‘특혜’시비도 잦아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재’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는 우 위원장의 주장, ‘모두를 위한 교육정책’이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인재육성관의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한 구색맞추기 정책이어서는 안된다. 횡성에 필요한 바람직한 교육방향과 정책을 제안하는 일에 충실하겠다는 우 위원장의 포부가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인재육성’에 대한 교발위 내부의 소통은 물론 횡성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열린 소통의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거액을 들여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육성관을 계속 운영해야할 필요성, ‘인재육성관 인재’기준과 주민들이 낮추어야 할 ‘기대치’를 횡성군과 교발위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ㅍ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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