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민체전 결승전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는 안흥고 선수 |
제50회 강원도민체전 핸드볼 경기가 진행되던 원주시 백운체육관. 고성군 팀과 맞붙은 횡성대표 안흥고 팀은 월등한 실력을 선보이며, 시종 여유 있게 앞서 나가던 끝에 남고부 우승을 차지했다. 1학년 4명, 2학년 6명, 3학년 1명으로 구성된 안흥고 핸드볼 선수들은 모두 ‘비(非)엘리트’ 선수들이다. 중학교 때까지 핸드볼 공을 잡아본 일도 없다가 고등학교에 와서 취미로 핸드볼을 시작한 학생이 대부분인데도 도민체전에서 우승트로피까지 거둬갔다.
안흥고가 횡성은 물론, 강원도를 대표할 만큼의 핸드볼 강팀을 갖게 된 데는, 학교측의 지원뿐 아니라 ‘안흥’이라는 지역의 핸드볼 역사도 배경이 된다. 안흥 핸드볼의 대부(代父)격인 김문수 안흥면체육회장에 따르면, 1984년 11월 한국방송(KBS)배 전국대회에서 안흥국민학교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안흥 핸드볼의 출발이라고 한다.
당시의 선수들이 자라서 현재 안흥 핸드볼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데, 성인이 된 ‘옛 선수’들은 90년대 이래 도민체전이 열릴 때마다 모여 횡성의 일반부 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있고, 안흥고 선수들의 연습파트너이자 코치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이번 도민체전에서도 ‘KB(케이비)안흥’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남자 일반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일반부에 출전한 ‘안흥찐빵’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흥고등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예산으로 핸드볼반을 운영하며 핸드볼의 맥을 이어주고 있다. 다만, 안흥에는 마땅히 연습할만한 실내체육관이 없는 탓에, 학생들은 매주 수, 금요일과 주말에 횡성실내체육관을 오가며 핸드볼을 즐기고 있다.
| ▲ 대회를 마친 뒤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김범현, 김민식 학생. 범현 군은 경기 중 인대가 파열돼 깁스를 하고 있다. |
학생들은 이렇게 핸드볼을 자랑했다. 2학년 김범현 학생은 “핸드볼은 공수전환이 굉장히 빨라서 박진감이 넘친다”고 했고, 1학년 김민식 학생은 “수비와 공격이 다함께 움직이면서 손발이 맞아야하기 때문에 활동량도 많고 단합이 잘 되는 종목”이라고 했다. 범현 학생은 “중학생들 중에도 핸드볼에 흥미를 갖고 주말에 함께 운동하러 오는 아이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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