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월 25일 한규호군수와 각 종목별 체육회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민체전 성과분석 보고회 모습. 이날 성과보고회에서 지역 기업이 기부후원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횡성군 |
횡성군이 각 실·과·소와 읍면 공무원들을 동원해, 관내 기업체들로 하여금 제50회 도민체전 선수들을 후원하도록 독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체들 가운데엔 횡성군과 ‘갑을(甲乙)계약’ 관계를 맺는 곳들이 적지 않아, 횡성군이 ‘갑질’을 했다는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횡성군체육회(회장 횡성군수)는 지난 6월 열렸던 도민체전 개최에 앞서, 관내 170개 기업들에게 공문을 보내 종목별로 횡성군 대표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체육회는 각 종목별로 결연기업과 담당 실과소를 배정하고 해당 실과소 공무원들이 기업체들을 나눠 맡아 ‘격려’를 요청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몇몇 횡성군 공무원들은 전화 통화 등의 방법으로 기업체와 접촉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횡성군체육회로 송금하거나 군청 담당 부서를 직접 방문하는 방법 등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기업의 경우, 실과소를 직접 방문해 담당 공무원에게 현금을 전달했으며, ㄴ기업은 “체육회 계좌로 00만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ㄷ기업은 “(담당)과로부터 전화연락을 한 차례 받았으나, 이후 연락이 없어 후원금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반면, ㄹ기업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공무원이 직접 연락을 해왔겠느냐”며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임을 강조했다.
횡성군은 민선4기(한규호 군수) 때도 공조직을 동원해 기업체의 도민체전 후원을 독려했었으나, 민선5기(고석용 군수) 때 이같은 관행을 없애는 대신, 횡성군 예산을 늘려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취한 바 있다. 민선6기에 들어 민선4기 때의 방법이 부활된 것이다.
횡성군체육회 한광세 사무국장은 “종목별로 체육회 임원들이 직접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후원을 요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과 잘 알고 있는 군청(실과소)의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한다해도 “체육회 임원들이 해야 할 일을 왜 공무원에게 떠넘기냐”는 불만과 “격려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후원요청인 셈인데 공무원이 나서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도민체전 참가선수들 격려를 위해 어느 정도의 ‘후원’이 이뤄졌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기업체에 따라 직접 경기현장을 방문해 ‘격려금’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횡성군체육회로 직접 전달된 후원금의 규모는 곧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 횡성군체육회의 입장이다.[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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