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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현, 현수, 태성 군이 표지모델로 등장한 <꿈이음> 2015년 3월호 |
얼마 전 횡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국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펴내는 교육잡지 <꿈이음>의 2015년 3월호 표지모델로 박현수, 윤태성, 이상현 학생이 등장하고, 이들에 관한 기사가 커버스토리로 다뤄진 것. 뭐하는 친구들이기에 전국적인 잡지의 표지모델이 됐을까.
현수, 태성, 상현, 세 친구는 2014년부터 횡성중학교에서 시범운영되기 시작한 자유학기제의 ‘대표 얼굴’로 잡지모델에 선발된 것이었다.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세 학생의 모델경험담은 이러했다.
“책 나오고 일주일 후에 공근중학교 친구가 책을 봤다며 연락해 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여러 부모님들께 얼굴이 알려진 것 같고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박현수)
“원래 숨기려 했는데 집으로 책이 배달되면서 부모님이 보게 됐어요. 부모님이 자랑하게 돼서 살짝 부끄러웠어요.”(이상현)
“부모님께서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하셨어요.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윤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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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며 탐구하는 시간이 제일 좋다고 한다. 방과후 학교 교실이나 횡성읍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주로 모인다고 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친구가 박현수 군. (사진제공: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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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모델이 되어 본 것 이전에, 자유학기제 자체가 이 학생들에겐 매우 좋은 기회를 주었던 것 같다. 세 친구 모두 자유학기제 활동을 통해 훨씬 활발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고 했다. 태성 학생은 “중2병이 도져서 친구들하고 거리감도 있었는데, 수업방식이 달라지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졌고, 발표를 맡아 하면서 남 앞에 서는 것에 부담이 없어지고,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좀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상현 학생은 “말이 별로 없는 아이였는데, 친구들도 더 생긴 것 같다”고 했고, 현수 학생은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여러 활동을 하면서 떨림도 없어졌고, 지금 3학년 생활이 훨씬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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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현 군은 1년 전부터 마술을 배우고 있다. 카드마술 다섯 가지를 할 수 있다는 상현 군(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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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는 자유학기제가 각자의 꿈을 구체화하는데도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막연히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상현 군은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기계공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더 자세히 알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에 흥미가 있던 현수와 태성 군도 ‘과학’에서 ‘화학’으로 관심이 좀 더 구체화됐다고 소개했다.
“꿈이 없으면 활동을 통해 꿈을 찾길 바래”
잡지 <꿈이음>에 소개된 세 친구들의 희망사항은 각기 의사, 간호사, 의료기기 촬영사 등의 의료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은 ‘연출’된 면도 좀 있었던 모양이다. 몇 달 사이 이들은 ‘과학자’ 쪽으로 진로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4월 세 학생은 의료분야를 주제로 한 ‘진로탐색 동아리’인 <레이스 race>라는 이름의 의료과학연구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의료동아리가 과학동아리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구성원들 모두가 과학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아리 활동이 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는 것이다. 3학년과 2학년 학생 11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동아리는 오는 8월 서울에 가서 대학교를 탐방하고 대학생 형, 누나들을 인터뷰할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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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간 게임만 하고 지내고 싶다”고 할 만큼 게임을 좋아하는 태성(왼쪽) 군. 가끔은 ‘비행기 격추’도 하고 통신망을 뚫는 일도 하는, ‘말썽꾸러기’가 되고 싶다는 태성. |
세 친구들은 학교 안에서 후배들에게 자유학기제를 설명하는 활동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유학기제’에 관한 견해에 막힘이 없다. 현수 학생은 “자유학기제에 들어가면 해방감을 느껴서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기는데 그걸 보완해야 해요. 시험이 없으니까 공부 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너무 놀지 말고 꿈과 미래에 대해 공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상현 학생도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가는 시기가 자유학기제”라고 했고, 태성 학생은 “시험을 안 보는 게 아니라, 진로를 찾는 것이 자유학기제”라고 강조했다.
오는 2학기부터 횡성지역의 모든 중학교 1학년들이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게 된다. 현수, 태성, 상현, 세 친구들처럼 모든 학생들에게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시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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