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조모임의 참여자들. 왼쪽부터 김종여, 장순옥, 김영혜, 유효선, 송혜옥, 백인순, 이숙일, 한혜정, 김은지 씨. |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의 다목적실. 매주 월요일 오후가 되면, 이곳은 라벤더와 민트, 솔 등의 다양한 향(香)으로 가득 찬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조직해서 운영하는 이른바 ‘자조모임’의 참여자들이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찾아간 7월 13일 오후, 자조모임 구성원들은 목욕용 가루를 넣은 비누를 제작하고 있었다. ‘입욕제’라 불리는 목욕용 가루가 들어갔기 때문에 거품과 향기가 훨씬 좋다는 것이 이번에 제작하는 비누의 특징이라고 했다. 방부제를 섞지 않기 때문에 빨리 풀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제품이라는 점이 이들이 내세우는 자랑이다.
| ▲ 서 있는 이들이 이경자, 안옥순 씨 |
자조모임이 만들어진 것은 2~3년 전이었고, 처음엔 바느질, 화분키우기 등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천연비누를 만드는 활동으로 변화했고, 현재 모임의 참여자는 11명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 가운데엔 지체장애나 지적장애로 인해 외부활동이 수월치 않은 이들이 많다. 둔내면과 청일면 등 읍내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도 많아 장애인복지관의 차량이 운행하는 월요일 하루만 모임을 갖고 있다. 장애인이라면 누구든 자조모임에 참여할 수 있지만, 교통문제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차량으로는 횡성 관내의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없어서 일정한 지역 사람들만 모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조모임에 4년 전부터 참여해 왔다는 이경자 씨는 “비누를 만드는 일은 바느질이나 화분 만들기보다 훨씬 간단한 작업이고, 향기도 좋고 쓸모도 있어서 좋다”고 했다. 우천면 하궁리에 거주하는 한혜정 씨는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어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자조모임’은 모임의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장애인들의 취미활동뿐 아니라, 소득창출까지 바라보며 운영되는 모임이다. 아직은 복지관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이지만, 장차 장애인들이 주도하는 ‘사업체’로서의 전망을 품고 있다.
자조모임에서 생산하는 천연비누들은 아직 상품으로서 보다는 기념품으로서 소비되는 면이 많다. 횡성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때 일시적으로 판매도 하고 있지만, 각종 캠페인이나 행사의 기념품으로 제공되곤 한다. 장애인복지관의 윤은영 사회복지사는 “비누의 판로가 확보되고 사업의 수익성이 판단되면 정식 사업자로 등록할 것이며, 지금은 그걸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 ▲ 자조모임이 막 제조한 천연비누들 |
자조모임에서 생산한 비누는 다양한 향(香)과 색(色)을 자랑하며, 개당 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임의 구성원들도 본인이 사용하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비누를 사 간다. 본인이 생산한 것이지만, 판매가 원칙이기 때문이란다. 상설 매대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연락하기 바란다. ▲ 장애인종합복지관 345-7341~2[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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