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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아로니아 ‘공급 과잉’ 예고수확량 2배 늘어나는데 판로는 제한적
가공원료시장 개척 등 생산자들 협력 요구돼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8.05|(0호)

 

▲ 이을택 생산자와 수확을 앞두고 있는 아로니아

 

 

 

 

 

 

우천면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이을택 씨는 올해 수확량이 작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500kg에 달하던 수확물을 거의 판매하지 못한 데다, 올해도 마땅한 판로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을택 씨와 달리 직거래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던 횡성의 다른 아로니아 생산자들도 올해부터는 수확량을 모두 소화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생산량이 소비시장의 규모를 앞지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횡성아로니아작목반의 최상호 총무에 따르면, 횡성의 아로니아 생산농가는 65농가에 이르고 전체 재배면적은 6만평 규모다. 올해는 횡성에서 아로니아가 재배되기 시작한 지 5년차가 되는 데다, 뜨거운 햇볕이 지속됐던 날씨 덕에 작황도 매우 좋아서, 지난해 5톤 규모였던 횡성지역 아로니아 수확량이 올해는 12톤까지도 예상된다고 한다. 최 총무는 “대개 생산량의 30% 정도 판매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자들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직거래 판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횡성의 지역농협들은 아로니아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 횡성군도 아로니아 재배에 대해선 부정적이어서 농가들이 아로니아 재배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오히려 만류해 온 입장이다. 횡성군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아로니아는 재배가 쉬워 몇 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군에서 주도적으로 생산을 장려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로니아 생산을 장려하면 결국엔 묘목업자들만 이득을 보게 된다”고 했다. 

생산자들 입장에서는 가공원료 시장으로의 진출이 대안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블루베리에 비해 ‘생과’ 소비시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만 적잖은 액수의 시설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소규모 생산자들이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최상호 총무는 “생산자가 직접 가공식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제약회사나 가공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농축액’이나 ‘분말’과 같은 중간원료를 파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농축액이나 건조분말 시장은 대기업이 떼돈을 벌고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8월이 되면서 횡성에서 아로니아가 본격 출하돼 9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을택 씨는 우천의 새말IC 인근을 비롯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으로 판매활동을 시작했다. 이을택 씨의 농장을 방문해 직접 아로니아를 채취해가는 사람들에겐 2/3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한다. 농장에 방문 올 사람들을 위한 작은 쉼터도 꾸밀 계획이다. 그러나 1톤의 생산량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창조 기자]

.아로니아 문의 : 이을택 농장(010-8535-4317), 횡성아로니아작목반(010-2011-5960)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와 유사한 ‘베리’과의 작물로, 단맛·신맛·떫은맛을 함께 가진 열매를 섭취한다. 안토시아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쥬스, 쨈, 효소 등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위의 두 생산자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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