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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의 메카’ 횡성, 엘리트선수 육성에 빨간불공근초 정구부 해산 후, 저변확대 위해 안간힘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08.05|(0호)

 

▲ 정구는 테니스보다 라켓이 작고 공이 가벼워 부상이 적고,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종목이다. 횡성중학교 선수들의 훈련모습. [사진 횡성군정구협회]

 

 

엘리트스포츠 종목 중, 횡성의 중고등학생들이 강세를 보여 왔던 정구 종목에서 선수육성의 토대 붕괴를 걱정하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 엘리트선수 육성의 기초단계라 할 초등학교에서 정구부를 운영할 학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횡성에서는 지난해까지 공근초등학교-횡성중학교-횡성고등학교 등 초·중·고등학교별로 한 학교씩 정구선수단이 운영되어 왔고, 이러한 학교체육계열화를 기반으로 선수육성의 안정화를 도모해왔다. 게다가 2012년 횡성고의 전국체전 우승, 횡성중의 전국대회 준우승을 비롯해, 2014년 횡성고의 전국체전 단체 3위 등 꾸준한 성적이 뒤따르면서, 횡성고-강원대학교 정구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사회진출 종목으로도 꼽혀 왔다. 

그러나 올해 공근초등학교가 정구부를 없애면서, 횡성에는 초등학교 정구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약 25년간 정구부를 육성해왔던 공근초등학교는 정구부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줄어들자 운영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에서의 선수육성 중단은 중학교까지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횡성중학교에는 공근초등학교 출신 선수 1명 외에는 모두 횡성 이외의 지역에서 전입해 온 학생들이 선수로 뛰고 있다. 그런데 당초 12명이었던 선수단 가운데 절반의 학생이 ‘부적응’으로 중도에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떨어져 기숙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과 낯선 환경 등은 한창 민감한 성장기의 중학교 선수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성북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횡성이 정구의 메카라지만 사람들은 정구 자체에 대해서 모른다”며 “정구가 무엇인지 군민들에게 다가가서 알리려는 노력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횡성군정구협회도 생활체육 정구의 활성화를 통한 저변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그와 더불어 초등학교 단위의 정구부 신설을 위해 백방으로 활동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6시마다 생활체육 정구교실을 무료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정구캠프도 개최할 예정이다.

횡성군정구협회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학교에서 정구부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으나, 횡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북초등학교와 횡성초등학교는 운동부를 추가 신설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성북초등학교는 탁구, 씨름, 역도, 수영, 육상종목에서, 횡성초등학교는 배드민턴, 유도, 육상에서 엘리트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유럽에서 발전돼 세계적 인기종목인 테니스에 비해, 정구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겪어온 종목이다. 아시아권에서만 경기가 벌어지는 정구종목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전 종목을 석권하는 등 최강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양궁처럼 국제대회 우승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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