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고, 횡여고 기초학력미달비율, 영어 수학 모두 강원평균 두 배 넘어...도내 11개 군지역과 대조하면 더욱 심각한 수준
| ▲ <표> 2014 강원지역 11개 군지역 기초학력미달비율(%) 0%는 해당학교 2학년에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한명도 없다는 뜻이다. |
인재육성관이 개관한 2011년 이후 횡성학생들의 학력은 얼마나 향상되었을까. 횡성희망신문이 교육부의 2012~2014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이하 성취도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횡성군의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횡성고등학교(이하 횡고)와 횡성여고(이하 횡여고)의 학업성취도를 살펴본 결과 두 학교 모두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시행되는 성취도평가는 고등학교는 고2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을 평가한다. 올해도 지난 6월 23일 전국에서 실시됐다. 강원도에서는 95개 고등학교(특수2개교) 2학년 1만4552명 등이 평가에 참여했다.
2012년보다 기초학력미달 늘어
수학: 횡고10%→14% 횡여고8.1%→13.1%
영어: 횡고6.4%→13.2% 횡여고4.5%→6.8%
두 학교는 지난해 영어와 수학에서 교육과정 성취목표의 20%미만인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강원지역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횡고의 수학과목 기초학력미달비율은 14.0%에 이르는데 이는 강원지역 평균 기초학력미달비율(수학6.2%)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횡고는 영어과목의 기초학력미달비율(13.2%)도 강원평균(6.1%)의 두 배가 넘었다.
기초학력미달비율이 늘어난 것은 횡여고도 마찬가지였다. 횡여고는 2012년 8.1%였던 수학과목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이 지난해엔 13.1%로 높아졌다. 영어과목도 2012년 4.5%에서 지난해는 6.8%로 늘었다.
횡고와 횡여고 학생들 대다수가 횡성중과 대동여중을 졸업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것을 감안해 2012년 당시 횡중 3학년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을 살펴보면 국어0.7%, 수학10.1% 영어5.4%, 대동여중은 국어0.0%, 수학2.2% 영어0.7%였다. 불과 2년만에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횡고와 횡여고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이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강원도내 18개 시군구 중 시지역을 제외한 11개 군지역 고등학교의 대표적인 16개 남녀고등학교와 비교하면 더욱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표1.2.3 참조>
교육과정 성취목표의 50%이상을 달성한 학생들이 해당 학교 학생들 중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보통이상학력비율의 경우 지난해 횡고는 국어75.2%, 수학 67.4%, 영어75.2%였으며 횡여고는 국어 80.7%, 수학65.8%, 영어80.7%였다. 이들 과목의 강원지역 평균은 국어86.9%, 수학81.2%,영어82.2%로 횡고와 횡여고 모두 강원지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횡고보다 ‘보통이상학력’비율이 낮은 학교는 16개 비교군 중 국어와 영어는 5개 학교에 불과하며 수학의 경우는 3개 학교뿐이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가늠할 수 있는 2014년의 과목별 향상도는 횡고의 경우 국어 1.2%, 영어0.7%, 횡여고는 수학0.5%, 영어0.2%로 학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수학의 경우 횡고는 학력향상도가 오히려 -1.4%이고 횡여고는 국어향상도가 -1.8%로 나빠졌다.(※학력향상도는 2014년에 고2인 학생이 중학교3학년 때인 2012년에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점수를 고려해 2014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수를 산출한 것이다.)
지자체 교육경쟁력 가늠하는
기초학력미달비율은 후퇴
명문대 합격 착시효과에 빠져
횡성군, 교육정책방향 점검 안해
학업성취도평가가 교육성과를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횡성군이 2011년부터 연간 20여억원을 쏟아부으며 인재육성관이라는 인재육성정책을 펼쳐온 것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횡고와 횡여고는 횡성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고 인재육성관 고등부는 해마다 1~2명을 빼곤 모두 두 학교 학생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4년의 학업성취도 평가대상인 고 2 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 때 인재육성관이 시작됐다.
인재육성관 개관을 앞둔 2011년 당시 자치행정과장이었던 장신상 과장은 의회에서 “차하위계층은 학원에 위탁교육을 시켜서...(중략)...열심히 해서 실력이 올라가는 학생들은 인재육성관으로 들어올 수 있고, 이런 경쟁심리를 마련”하고 육성관 비수혜 학생들을 위해서 “위탁업체에서 온라인프로그램을 다 제공”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두 학교의 학력향상도를 살펴보면, 횡성군이 기대했던 학생들 간의 경쟁심리조장이나 온라인강의 제공들이 학력향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재육성관을 중심으로 한 횡성군의 교육정책이 횡성의 교육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할 수 없는 것은, 횡성처럼 지자체가 사교육업체를 이용해 수월성교육정책을 펼치는 양양과 화천의 성취도평가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결국 횡성군은 도시와의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명분아래 소수의 학생들을 위해 사교육에 해마다 수십억을 쏟아부으면서, 지자체의 교육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초학력미달학생이 오히려 늘어나, 학력격차와 교육불균형을 방치해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용희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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