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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한의사의 세상살이 진맥/ 마지막회]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08.06|(0호)

▲ 이현주 (한의학박사, 이현주한의원장)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사회의 근본은 돈입니다. 비록 자유민주주의를 우리의 정치사회체제라고는 하지만 본질은 자본주의일 뿐입니다. 아직도 겪고 있는(WHO기준에 의하면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자기들 맘대로 종식이라고 주장하는) 메르스사태에서 보듯 자본의 힘 앞에 정치권력조차 무릎을 꿇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모두 돈으로 평가 받고, 돈에 의해 움직이며 돈 앞에 한없이 약해지기만 합니다. 그 누구도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을 생각해주지 않습니다.

어느새 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방송을 시작으로 화학조미료를 소위 ‘시즈닝(seasoning)’이라는 야리꾸리한 이름으로 부르면서(하기야 아파트이름도 영어식으로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니) 음식의 맛을 내는 최고의 무기로 삼고 당당하게 ‘자 이제 마지막으로 시즈닝을 넉넉하게 넣어주시면 됩니다’를 일류요리사를 자칭하는 사람부터 유명연예인까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외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공영방송에서부터 웹상에서 검색 가능한 모든 미디어 매체들에서도 그것이 건강과 관련한 것이든 음식이든 모든 것이 돈으로 거래가 됩니다. 의사의 능력도, 요리사의 명성도, 음식점의 유명세도 모든 것이 돈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입니다. 이것이 좋다고 하고 저것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서 가만히 들어보면 이것을 팔고 싶고, 저것을 더 팔고 싶을 뿐입니다. 그것을 사용하고 그것을 먹고 나서 어떤 결과가 있을까 하는 것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문제가 되더라도 엔도텍사태에서 보듯 책임지는 사람이나 기관은 그 어느 곳에도 없고 피해자만 남겨질 뿐입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 누구나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어리석을 것일까요.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 “마음을 가벼이 하고 헛된 욕심을 버리면 진기가 몸속에서 생겨나고 정신은 맑아지게 되어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뜻을 작게 가지고 욕심을 적게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면 두려워하는 것이 없어지고, 육체를 비록 힘들게 쓰더라도 피곤하지 않으며, 기가 잘 흐르게 되어 모두 각자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따라서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고 어떤 옷이든 편하게 느끼며, 풍속을 즐길 줄 알며 지위가 높고 낮음에 따라 서로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러한 삶을 통해 상고시대의 선인들은 100세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입니다.

일하는 것은 징벌이 아니라 축복이고, 그 어떤 일이든 귀천이 없는 그런 세상이 참 세상입니다. 서구 자본주의의 끝자락을 붙잡고 그 자본에 속박되어가는 세상에서, 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꼭 조심하고 피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동안 졸필을 무릎 쓰고 부끄러운 글을 신문에 올려왔었는데, 한 걸음 더 물러서서 되돌아 보니 얼굴만 빨개집니다.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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