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와 관광객이 넘쳐나는 타이페이 ‘화시지에’
전통시장 하면 떠오르는 것. 조금은 투박하고 정리되지 않아도 소박하고 인정 많고 떠들썩한 곳이 아닐까. 지난달 대만여행 중에 대만의 전통시장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수도 타이페이의 용산사라는 절 뒤에 있는 ‘화시지에’ 시장이었다.
골목을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향이 나는 음식냄새가 먼저 다가오고 줄지어 늘어선 국수, 만 두, 수제햄 등 갖가지 음식가게에는 막 일과를 마친 듯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시장 골목을 다니면서 길거리 음식이나 과일포차에 앉아 음식 먹는 것을 즐겁고 편하게 여기는 일. 그들의 취향을 맞춰주는 장신구나 음반 가게, 천정에 달린 형형색색의 등이 분위기를 활기 넘치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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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화시지에 시장 밤풍경 |
화시지에 시장을 둘러보며 재래시장이 생필품을 사고파는 시장으로서 기능뿐 아니라 자로 잰 듯 빈틈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윗 단추 하나를 풀어 헤친 정도의 여유와 휴식을 즐길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살짝 어지러울 만큼 복잡하고 무질서한 간판들조차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는 곳도 재래시장이다. 여행지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이 여행코스에 거의 반드시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재래시장이 그 곳 사람들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갖지 못한 재래시장의 강점이 아닌가 한다.
화시지에 야시장에서 만난 대만의 많은 젊은이들은 주머니는 텅 비어있어도 비싼 커피를 마셔야하고 고급매장에서 외국산 브랜드의 가방을 들어야 만하는 우리의 젊은이들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젊은이들이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스스럼없이 재래시장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대만 젊은이의 특질이 우리와 달라서는 아닐 것이다. 화시지에 전통시장이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저렴하고 다양한 먹을거리와 살거리, 볼거리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고 순수한 젊은이들처럼 우리 횡성의 전통시장도 활기차고 힘이 넘쳤으면 한다. 지방 작은 군단위 지역의 전통시장이라는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답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횡성의 재래시장이 횡성지역민과 횡성을 방문하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또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김은주 전문기자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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