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쵸 구스토!”
“???”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의 스페인어란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에콰도르 출신의 파우스토가 알려준 인사말이었다. 파우스토는 8월 8일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서 에콰도르 청소년들의 생활과 교육, 문화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본 사람들은 횡성에서 온 중고등학교 학생들. 횡성고른기회장학협동조합(이사장 최근환)이 운영하는 중학생 공부방 <배움터>는 삼척에서 2박3일간의 여름캠프를 진행했으며, 횡성의 중학생 18명과 고등학생 8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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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학교의 협조로 외국인유학생들과 만남을 가진 뒤 학생들과 인솔교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파우스토에 이어, 엠마뉴엘은 아프리카 우간다 청소년들의 일상과 학교생활에 대해, 카마라는 네팔의 청소년들과 교육제도에 대해 각자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외국인들은 모두 강원대학교에 유학을 온 대학생들로,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각자의 문화와 삶을 소개해 달라는 제안에 응해, 서툴면서도 최선을 다한 한국어로 발표를 진행해 나갔다.
발표가 끝난 뒤 한 자리에 둘러앉은 배움터 학생들과 국제유학생들은 어색한 인사도 나누고 휴대폰 ‘셀카’도 찍어가며 한발 더 서로에게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 와서 제일 안 좋은 것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한 유학생은 “‘너 한국에 왜 왔냐’는 질문이 너무 이상하고 안 좋았다”고 답했는데, 양용석(우천중 3) 학생은 “(유학생과의 대화중에)그 대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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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유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질문을 던지는 배움터 학생들 |
강원대학교의 협조를 받아 진행한 국제유학생들과의 만남은, <배움터> 캠프가 올해 처음 시도해 본 프로그램이었다. 김영진(횡성고 1) 학생은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에 공부하러 온다는 사실이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했고, 이태연(원주의료고 1) 학생은 “외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들어본 것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윤희(서원중 2) 학생도 “다른 나라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해 본 경험이 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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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구조와 생존법과 함께 선박탈출요령을 교육받고 있는 학생들. |
강원대학교측이 무료로 제공해준 수상안전교육 및 해양레져스포츠체험도 학생들에겐 매우 재밌고 유익했던 시간이다. 선박위급상황에서의 탈출요령, 구명조끼를 착용한 생존법, 수상구조법 등을 교육받은 데 이어, 요트·바나나보트·카누 등을 직접 타보는 체험은 물에 익숙지 않았던 학생들이 물과 조금 더 친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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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캠프에 앞서 학생과 교사들이 프로그램의 결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천, 안흥, 서원중학교 학생들이 함께 했다. |
<배움터> 여름캠프는 사전에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회의를 갖고 프로그램의 방향과 내용 등을 논의하면서 준비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결정이 교사들에 의해 이뤄졌지만, 학생들의 참여와 결정을 중심에 두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현정(횡성여고 1) 학생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이 흡족해해서 굉장히 좋았고, 다음에도 학생들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움터>를 이미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올해 처음으로 후배들과 함께 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장차 이들이 횡성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의미에서였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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