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맛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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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한의학박사. 이현주한의원장) |
언제부터인지 맛있다는 표현에 새콤달콤이란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식탁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맛이 바로 새콤달콤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산수신산(酸收辛散)’,’ 감이완지(甘以緩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맛은 수렴하는 작용을 하고, 매운 맛은 발산하는 작용을 한다.’ ‘단것은 긴장을 풀어준다.’ 라는 의미들입니다. 새콤한 것을 많이 먹게 되면 당연히 살이 찌게 됩니다. 더불어 단맛으로 대표되는 탄수화물의 과다섭취까지 겸하게 되면 비만은 필수가 됩니다.
현대인들에게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증으로 대표되는 성인병은 이제 성인병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어린아이들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질병들이 되었습니다.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을 그 원인으로 거론할 수 있겠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거론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입니다.
| 단맛이 우리의 일상이 된 원인은 우리 모두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 |
제법 많은 사람들이 비만의 원인으로 서구식의 식단을 꼽습니다. 그러면서 육류의 과다섭취가 비만의 큰 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육류를 대량 섭취하는 황제다이어트라는 방법이 있는 것처럼 육류가 비난을 받을 만큼 비만의 큰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탄수화물의 과다섭취가 비만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저는 어지간해서는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김치에서부터 양념장까지 제게는 너무 달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모든 음식들이 달게 변했을까. 단지 시대가 변해서일까. 시대가 변해서라면 어떻게 변해서 일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단 맛은 긴장을 풀어주는 기능을 합니다. 떼를 쓰며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는데 가장 요긴하고 효과가 좋은 것이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입니다. 화가 나는 마음이나, 증이 나는 것, 긴장되는 것을 풀어주는 것으로는 단 맛이 단연 으뜸입니다. 그런 단 맛이 우리의 일상적인 식탁을 점령하게 된 원인은 우리 스스로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긴장이란 것이 일상이 되고,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긴장과 스트레스를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본능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습성에 더해서, 이미 유치원 때부터의 피할 수 없는 경쟁관계는 일분일초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학원-학원-학원-집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있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일만 합니다.
자기를 되돌아볼 여유란 게 도대체 있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런 긴장을 늦추고 풀어줄 무엇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달달하니 맛좋다!” “새콤달콤하니 정말 맛있네!” 라고 해야 손님들이 다시 찾고 맛있는 식당이 되는 까닭에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들이 모두 설탕 혹은 물엿과 같은 단 것들, 탄수화물 덩어리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런 식당음식에 길들여진 아빠와 아이들 덕분에 엄마들도 덩달아 식당음식을 따라하지 않을 수가 없어졌고 이제는 식당뿐만 아니라 가정의 음식들도 설탕이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식인 밥이나 혹은 빵과 같은 음식에 이미 다량의 탄수화물이 들었는데도 말이지요.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도 좋고,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 것도 좋고, 제철음식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는 한 번쯤 나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가 있는가도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불어 내가 단맛에 끌리고 있다면 긴장과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노출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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