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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의 생산자·소비자와 함께 해온 원주한살림 30년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09.24|(89호)

‘ 협동조합의 ‘주어’는 바로 ‘사람, 조합원’입니다.
협동조합은 ‘조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하종우(원주한살림 사무국장

지난 6월 24일은 원주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원주한살림)의 전신인 ‘원주소비자협동조합’(약칭 원주소협)이 창립한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37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했던 일이 지난 8월 현재 9443세대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한살림’이라는 단어가 뜻하듯 사람뿐 아니라 자기 안에 우주를 품고 있는 모든(‘한’) 생명을 살려 나가자(‘살림’)는 활동이 한살림의 활동입니다. 원주한살림은 생산자 농민과 도시 소비자가 서로 믿는 신뢰의 관계망을 형성하여 생산자가 생산한 물품을 전량 소비하고, ‘농업’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물질순환의 전 과정(생산→소비→폐기→분해)을 하나로 잇는 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유통단계를 단축함으로써 비용을 줄인다는 경제적 의미를 뛰어넘어 도농공동체, 도시와 농촌이 연계된 생명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원주한살림은 지역의 협동조합 뿐 아니라, 사회복지 서비스단체, 사회경제단체등과 함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지역의 삶을 협동적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횡성지역에는 아직 한살림매장이 없고 조합원활동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살림 역사에서 횡성은 참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농약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80년대 당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여 한살림에 물품을 처음으로 공급해 주셨던 생산지가 바로 횡성 ‘공근’이었습니다. 현재 횡성에는 공근면 초원리를 비롯하여, 우천면에 가공산지가 5곳이 있고, 공근면과 청일면, 갑천면에 50여 명의 1차 농산물 생산자가 계십니다. 그리고 소비자조합원도 200여 분이 계십니다. 횡성의 생산자와 소비자는 원주한살림의 소중한 식구이자 기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30주년을 기념해서 정한 슬로건은 ‘원주한살림 30년, 그 여정에서 다시 생명을 보다’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진행하였던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한 발제자가 “다시 생명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 30년을 지탱해 온 것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주어가 빠져있다고 지적을 해 주었습니다. 바로 “사람, 조합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하는 것, 한살림을 하는 것은,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활동은 조직중심으로 해왔다는 것입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우리 옆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함께 하려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여기에 초점을 두고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원주 뿐 아니라, 횡성지역에서도 사람을 중심으로 한살림활동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살림에는 ‘한살림선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989년 한살림운동을 어떻게 해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활동을 해 나갈 것인지를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핵심은 ‘살림’인 것 같습니다. 내안에 한울님을 모시듯, 모든 인간과 만물을 모시고 살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살림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즐겁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의 30년! 횡성지역 여러분도 생명의 여정에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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