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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분관화’ 강건너불구경할일 아냐‘원주’소속돼 횡성군지원 불확실, 각종 서비스 축소될 듯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11.10|(92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교육청지부와 강원사서협의회의 ‘도서관의 문화관 분관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횡성교육도서관앞 현수막.

횡성교육지원청 소속이던 횡성교육도서관이 강원도교육청의 조직개편 계획에 따라 2016년 3월 1일부터 원주교육문화관 소속 ‘분관’으로 지위가 바뀐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도내 의 모든 도서관은 모두 ‘도서관’이라는 이름대신 ‘교육문화관’ 혹은 ‘교육문화관 분관’이 된다. 문제는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횡성교육도서관을 통해 주민들에게 제공됐던 각종 서비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단일기관이었던 횡성교육도서관의 자율성이 줄어들고 운영예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단일기관에서 분관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각종 외부 공모사업을 통해 제공해 왔던 교육프로그램들이 계속 운영될 수 있을지가 문제다. 횡성교육도서관은 문화서비스의 기회가 적은 횡성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공모사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올해도 △꿈다락문화학교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길위의 인문학 등 모두 7개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515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같은 공모사업으로 아동·청소년에서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연간 6700여명의 횡성주민들이 수준높은 교육‧문화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이들 사업들은 도서관 자체 예산이 아니라, 도서관 사서들의 역량에 따라 이른바 ‘예산을 따오는’ 사업들이다.

그런데 공모사업마다 ‘응모자격’이 달라, ‘격하’된 분관의 지위에서도 종전과 동일한 응모자격을 가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길위의 인문학> 사업을 선정하는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교육도서관이 분관으로 지위가 바뀌어도 응모자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관계자는 “(분관이 사업응모를 한다면) 전례가 없는 일이라 응모자격을 부여할 지 내부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종전과 같이 횡성군으로부터 지원되는 교육경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횡성군은 횡성교육청을 통해 횡성교육도서관의 도서구입비와 평생학습프로그램들을 지원해 왔는데 횡성교육도서관의 소속이 ‘원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주’소속이라는 이유로 횡성군의 지원이 중단되면, 횡성교육도서관의 운영이 위축될 수 밖에 없어 그 피해는 횡성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미칠 수 밖에 없다.

조직개편의 명분으로 “도서관업무의 효율화”를 내세웠던 도교육청은 정작 “분관이 돼도 도서관 운영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분관으로 바뀌어도 (교육도서관의) 공모사업의 독자성을 인정할 것이고, 지자체의 교육경비 지원이 계속 이뤄지도록 협의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도서관 운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너무 앞서서 염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서관 현장의 사서 공무원들 사이에선 교육도서관의 기능 후퇴를 우려하는 위기감이 매우 팽배해 있다. 강원도사서협의회는 “강원도교육청이 현재 원주(춘천)교육문화관장의 직급을 3급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역도서관의 자율성을 훼손해 가며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도서관 분관화에 반대 입장을 선언했다. 한 관계자는 “(공모사업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 그저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책 빌려주고, 프로그램 몇 개 운영하며 주어진 예산만 쓰면 된다. 이렇게 되면 평생학습이 도입되기 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라며, 도서관 조직개편이 지역주민에게 미칠 피해에 대해 걱정했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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