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뒷편 고목들 모두 사라져...부지확보, 안전예방 어쩔 수 없었다
기존 체육시설 활용할 수 없나...주민모두 위한 공공시설, 예산낭비아냐
전현직 군수가 신자, 특혜논란도......공교롭게도 신자일뿐, 규정상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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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노인대학이 화성유치원 뒤에 건축하고 있는 체육관 공사현장을 감리교회 옆 공영주차장쪽에서 바라본 모습.고목들을 베어내고 터파기를 해 교회와 유치원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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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공사 전 모습(다음 캡처) |
“교회 땅에 있으면 다 교회건줄 아나. 뭔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겄네.” 횡성읍의 한 주민은 벌겋게 드러난 곳을 보며 혀를 찼다. “교회뒷동산은 횡성읍을 대표하는 동산인데...”
지난 달 터닦기 공사가 시작되면서 횡성읍 횡성감리교회 뒤편의 고목들이 모두 베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교회뒷동산은 군청동산, 성당동산과 함께 횡성읍을 대표하는 동산으로 오랜 시간 횡성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백년이 넘은 횡성감리교회와 함께 해온 나무들인만큼 횡성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노인대학 측은 나무를 모두 베어낸 것은 체육관 부지확보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200평 규모의 다목적 실내체육관은 횡성노인대학의 게이트볼, 탁구 등 체육활동과 프로그램에 이용될 예정이다. 횡성군이 총 공사비 7억5천만원 중 2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보조금은 올해 5월 1차 추경에서 결정됐다.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교회안팎에서 환경파괴, 예산낭비라는 주장에 특혜가 아니냐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추경을 편성할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대학은 일주일에 한번 낮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횡성읍내의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노인대학 인근에 실내게이트볼장도 만들어진다. 현재 노인대학은 게이트볼장으로 이용하던 곳에 공원이 만들어진 이후 교회건물과 부속 유치원을 이용해 게이트볼과 탁구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횡성읍 주민 김 아무개씨는 “보조금 달라는 곳마다 다 주면 주는 사람은 생색나겠지만 세금낭비를 막을 수 없다.”며 기존의 시설들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인대학 측은 체육시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횡성노인대학 양명환학장은 “섬강변의 체육시설은 어르신들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부속 유치원마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유치원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 학장은 “실내체육관이 지어지면 게이트볼, 탁구, 배구, 배드민턴, 족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하다. 노인대학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주민들의 공간으로 제공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체육관 이용료를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횡성군 예산낭비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횡성군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 보조금 지원조건”이라며 횡성읍내의 경우 생활체육 인구가 많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육관 건축비 지원은 고석용군수가 민선5기 말에 약속했던 것이라고 한다. 이후 한규호군수도 체육관의 필요성에 공감해 보조금을 지원하게 됐다. 주민들은 보조금횡령사고가 났던 곳에 수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횡성군의 처사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혜가 아니냐는 것이다. 횡성군 관계부서에서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 체육관 건축지원비는 ‘민간자본보조금’인 반면 문제가 됐던 노인일자리사업은 ‘민간위탁금’이어서 지원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보조금지원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양명환학장은 “공교롭게도 전임군수와 현 군수 모두 우리 교회신자이니 그런(특혜)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특혜시비를 일축했다.
횡성읍의 한 주민은 “자연환경은 횡성과 횡성주민들 공동의 자산이라는 점을 횡성군과 교회 모두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지역구성원으로서 횡성이라는 공동체에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고민한다면 예산낭비니 특혜니 하는 논란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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