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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8일 횡성군이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개최한 ‘진로뮤지컬’. 횡성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450여명이 참석했다. |
자유학기제의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2016년부터 전국에 걸쳐 시행될 예정인 자유학기제를 1년 앞선 2015년부터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 2학기부터 강원도 내 모든 중학교 1학년들이 자유학기제의 적용을 받고 있다. 1학년 2학기 동안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서 다양한 방식의 교과수업과 체험학습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진로탐색’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자유학기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부터 “(자유학기제 대신에) 차라리 수업하는 게 낫다”는 주장에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주된 불만 중 하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의 강습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한 중학교의 ‘미술’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들은 “잘하는 애들만 가르친다” “그리고 싶은 걸 못 그리게 한다” “(강사가) 자기자랑만 한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학생들의 불만은 ‘음악’ 등 다른 외부강사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났다. 반면, ㅇㅇ기업의 관계자들이 진행하는 강의에 대해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해당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강사’의 소통능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학기제 동안 각 학교들은 외부강사를 초청해 ‘문화·예술·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 아니라, 학교 밖의 기관을 찾아가 ‘체험 및 강연’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런데 외부기관 방문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나 대학, 방송국 등을 방문했던 한 학교 학생들은 “관심도 없는 분야에 가니까 지루하다” “강의 듣는 것은 재미없다”고 했다. 외부기관 방문에 대해서, 학생들은 ‘강연청취’보다도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체험’을 더 선호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이 여러 프로그램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선택 여부’와도 관계가 있다. 한 학생은 “진로를 찾게 해 준다는 건 알겠는데, 우리 의견은 안 묻고 선생님들이 정한 걸 따라가는 거니까 재미가 없다”고, 또 다른 학생은 “애들이 원하는 걸 물어봐서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시험만 안 본다면 차라리 수업하는 게 낫다”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집중 안하니까 변화를 못 느낀다” “(오히려) 공부 걱정이 된다” 는 등의 평가만 놓고 보면, 이들에게 자유학기제 시행은 완전히 실패한 셈이다. 학생들은 아직까지 학교 교사들에게 자신들의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리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학교와 학생들 간의 소통이 절실해 보인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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