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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유학기제 유감(有感)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11.11|(92호)

기자는 지난해 횡성중학교의 시범운영 때부터 ‘자유학기제’를 취재해 왔다. 시험과 교과학습의 부담에 짓눌려 지내는 우리 청소년들이 단 한 학기나마 그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아 나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변화인가! 개인적으로 이 제도가 가져올 변화에 무척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자유학기제에 관한 중1 학생들의 반응을 접하며 ‘충격’을 받았다. 횡성 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학생의 반응에 대해서는 ‘음, 교사와 학생들 간의 대화가 좀 더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차라리 수업을 듣는 게 낫다”는 반응에선 머리가 아찔해지기까지 한다. 대체 어떻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것인지, 쫓아가서 따져보고 싶은 심정이기도 했다.

찬찬히 상황의 전후를 상상해보면, 문제의 시발점이 보이는 듯하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요구와 필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교사의 시각에서 좋아 보이는 프로그램들을 ‘내리꽂고’ 있는 데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다. 알파이 콘(Alfie Kohn)이 쓴『훈육의 새로운 이해』(Alfie Kohn 지음, 김달효 외 옮김)라는 책에서 빌려오면, 교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학생들이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학생들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문제해결 능력을 개발하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알파이 콘의 주장을 현실의 교실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일깨운다. 교사들은 끊임없이 “학생들이 무엇을 요구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첫 해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학생들에게 돌아가 묻는 것부터 찬찬히 시작해야 한다. “학생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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