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축제가 끝나고 나니, 축제 과정에서 생겼던 이러저러한 불만과 아쉬움의 소리들이 불거져 나온다. 지난 몇 개월 간 밤낮없이 축제준비에 매진했던 이들에게는 서운할 소리겠지만, 마땅히 그 소리를 듣고 불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횡성군 집계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3만명 이상 방문객이 늘었다. 그러나 한우축제장에서 식당을 운영한 몇몇 소상인들은 지난해에 비해 매상이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지난 5년 사이 최악의 매상이었다고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축제를 위해 준비했던 간천엽, 내장, 소머리고기 중에 1백만원이 넘는 양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매상의 부진의 이유로, 식당 업주들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많지 않은 것을 꼽았다. 작년에는 사람들의 흐름에 떠밀려서 이동을 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으며, 축제장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횡성군 주장대로 방문객이 늘었는데도 소상인들의 식당 쪽이 너무 한산했다면, 이는 ‘자리’ 탓이며, 결국 자리배치가 바뀌었기 때문에 매상에 손해를 봤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지난해까지 소상인 식당의 자리는 올해 ‘농협유통사업단 셀프식당’이 자리한 곳이었는데, 올해 가장 ‘장사가 잘 된’ 곳이 농협셀프식당이라고 하니, ‘자리’의 힘이 큰 것만큼은 사실인 듯하다.
‘자리배치’에 대한 불만을 따라가 보면 ‘협의와 소통의 부재’가 그 원인으로 드러난다. 잔뜩 남아버린 원재료를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식당 업주는 “축제개막 사나흘 전에야 부스가 들어가는 자리를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미리 식당이 들어설 위치를 알았다면 지난해처럼 많은 재료를 준비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다.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자리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즉, 사전협의에 의하든 사전통지에 의하든,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축제참여를 준비할 수 있었다면, 이처럼 주최측을 원망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식당 상인들은 ‘축제식권’의 가격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한우축제위원회는 축제 진행요원 및 봉사자들의 식사제공을 위해 6000원짜리 식권 1만2천장을 발급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메뉴의 최저가격을 7000원 선에 맞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식권이 6000원짜리다 보니, 부랴부랴 메뉴의 가격을 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축제요원뿐 아니라 일반인 방문객들에게까지 할인판매를 한 셈이 됐다. 식당 업주들은 ‘식권 가격결정’이 일방적이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농축협에는 유리하고 자신들에게는 불리한 즉, 형평에 어긋나는 축제운영이라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축제기간 동안 농축협 매장 쪽에서는 아무런 ‘희생(가격할인)’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식당 업주는 “우리가 농축협의 들러리만 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반면, 식당의 매상부진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축제 때 식당들이 친절했는지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밥에 소고기가 별로 없다든가, 탄 음식이 나온다든가, 장사가 안 된 곳들은 나름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축제를 계기로 불거져 나오는 불만들은 어느 쪽이든 새겨들을 이야기가 많다. 그중에 상당 부분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단, 축제준비위 측과 참여자(상인)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 축제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축제의 참여자들도 (우리의)이야기를 좀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참여자들이 눈앞의 이해관계만 따질 것이 아니라, 축제에 일조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축제니까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우축제가 끝나고 나면,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 한마디씩을 전하는 문화가 자리잡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한우축제의 당면목표가 되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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