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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자유학기제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11.25|(93호)

지난호 지면에서 기자는 자유학기제를 처음 경험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반응들을 소개한 바 있다. 학생들이 느껴온 불만사항들을 가급적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고, 그렇다 보니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만 팽배해 있는 것처럼, 자유학기제는 뭔가 잘못된 정책인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도 생긴 듯하다. 학생들의 의중을 올바로 전달하지 못한 기자의 책임 때문에 어른들의 오독(誤讀)이 발생한 것 같아, 학생들의 ‘속내’와 자유학기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앞선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보다) 차라리 수업하는 게 낫다”고 말한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시험만 안 본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처음 겪어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 않지만, 주입식 진도수업과 시험평가로 구성되는 ‘평범한’ 학기로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었다.

자유학기제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새로움과 변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오히려 ‘무언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였던 한 학교의 학생들 중에는 다양한 진로탐색과 변화된 수업방식의 재미를 만끽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결국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평가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시험과 교과학습’의 부담 대신에 각자의 꿈과 진로에 대한 탐색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러한 탐색활동을 능동적으로 해나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학교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지난호에서 기자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앞서) 학생들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교사가 짜고 학생들이 따라가는 방식인 한, 그 반응은 뻔할 수밖에 없다. 재밌으면 ‘좋다’고 하고 재미없으면 ‘싫다’고 반응할 뿐이다. ‘관객’의 위치에서 내려와 스스로 참여하고 기획하는 경험으로 나아갈 때, 학생들은 실패든 오류든 그것마저도 자신의 결과물로 받아갈 수 있게 된다.

학생들에게 다 맡기는 것, 학생들의 의사만 좇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유’학기란 목표와 방법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찾아가는 훈련을 하는데 그 취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학기 동안만큼은 학생들에게 “따라오라”고 요구하는 대신, 학생들이 원하는 곳까지 동행하면서 대화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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