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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횡성군은 교육감의 인재육성관 재검토 의견에 답하라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11.25|(93호)

최근 민병희교육감이 횡성지역 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인재육성관의 부작용이 많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교평준화 이전에 원주나 타시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나름의 대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교육환경이 많이 변했다”며 인재육성관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인재육성관이 만들어진 것은 2011년. 뒤늦은 지적이지만 강원도 교육의 수장으로서 횡성군의 교육정책에 관심을 갖고 비교육적인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환영한다.

민 교육감의 지적처럼 인재육성관은 고교비평준화시절에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성적이 좀 된다’는 중학교 졸업생들은 소위 명문고라고 불리웠던 원주고나 원주여고에 진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성적이 되는 데’도 횡성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부모노릇을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소위 명문고가 아니어도 원주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사교육을 받기 편리하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아예 초중학교부터 자녀를 원주의 학교로 보내는 학부형도 제법 됐다. 인구유출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인재육성관이 필요하다는 민선5기 고석용군수의 주장에 많은 군민들이 너나없이 공감했던 이유다.

그러나 고석용군수는 사교육을 무상제공하면 학생유출이 안된다는 매우 근시안적이고 비교육적인 방편을 선택했다. 주민들에게 생색내기에는 좋은 정책이었지만 바람직한 교육정책일 수는 없었다. 상당히 파격적인 무상지원을 내세운 민선5기의 퍼주기 정책이 가져올 교육적 효과와 부작용은 고려되지 않았다. 인재육성관이 교육정책인지 인구감소 대책인지도 모호한 각종 무상지원이 짜깁기됐다.

교육정책이라면 모름지기 횡성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저마다의 꿈과 잠재력을 계발하고 횡성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미래 주역을 양성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인구정책이라면 더 많은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육성관은 개관 초부터 원주에 자녀를 진학시키고 원주의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력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출발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은 지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명문대에 합격했다며 일인당 천만원의 통큰 장학금을 제공했지만 횡성군이 자랑해마지 않는 성과를 가져다 준 학생들 중 초등시절부터 사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이라는 것을 주민들이 알고 있다.

인구유출을 막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성과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인재육성관에 자녀를 보내 공짜 사교육과 공짜 해외여행, 장학금을 받기 위해 실거주는 원주나 타지역에 하면서 주소지만 횡성에 두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군지역의 특성상 이런 편법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미래세대에게 기성세대의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비교육적인 상황이다.

고석용군수의 주장처럼 ‘서울 강남못지 않은 교육환경“이 된 것도 아니다. 교육열높은 대한민국이니만큼 강남못지 않은 교육환경을 찾아 학령인구가 증가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아니다. 게다가 민선5기 고석용군수는 낙하산인사와 그 동생이 불법과 편법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무풍지대로 운영했다. 교육을 내세워 비교육적인 행위가 만연된 것이 인재육성관정책이었음을 횡성희망신문은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통해서 드러냈다.

그러나 지방선거로 당선된 민선6기 한규호 군수는 여전히 인재육성관이라는 횡성군의 교육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고 있다. 민병희강원교육감의 지적처럼 인재육성관이 만들어져야 했던 배경이 되었던 고교비평준화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대학입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라는 새로운 교육제도를 경험하고 있다. 대학입시는 물론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횡성에 필요한 인재에 대한 고민은 2011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그 접근방법이 같을 수 없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인재육성관'이 별도의 평가(국,영,수 시험)로 학생들을 선발함에 따라 선발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님을 중심으로 민원성 하소연이 있었다"고 한다. 열심히 나름대로 노력했는데도 갈수록 인재육성관에 들어가기 힘들고 선발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이 자존감에 상처받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육성관을 다니면서도 학원이며 과외를 추가로 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선택이고 능력에 따른 것이라 뭐라할 수 없다는게 횡성군과 교육발전위원회의 입장이지만, 육성관의 진입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이래서야 민선6기가 대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다.

민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의견과 생각을 모아 군수님 면담 등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횡성군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재육성관은 “특별한 학생”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은 한규호군수가 인재육성관의 문제를 지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육전문가이며 강원도의 교육수장인 민병희교육감의 지적에 대해 횡성군은 답해야 한다는 점이다. 횡성의 학생들과 학부모, 많은 주민들이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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