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청일면 고시리에 거주하는 강금옥(73) 할머니는 지난 11월 25일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10여년 전 발생한 뇌병변장애로 허리와 다리가 불편해 혼자서는 외출할 수 없는 몸인데, 이날은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백영선)의 활동가들 덕분에 집에서 3km 남짓 떨어져 있는 봉덕보건진료소로 이동해 이발과 귀청소 서비스를 받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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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이발서비스를 받게 된 강금옥 할머니. 장애인복지관은 앞으로 강금옥 할머니에게 방문이미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 장애인종합복지관] |
장애인복지관은 이날 봉덕진료소에 ‘이웃과 함께 하는 이동복지관’을 마련했으며, 하루 동안 모두 40여명이 방문해 이발과 물리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그중 11명은 복지관 활동가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모시고 나온 경우다. 복지관의 남기석 지역연계팀장은 “대부분 중증장애인으로 지적장애, 시각장애, 뇌병변장애, 척추장애인 분들을 모시고 왔다”고 밝혔다. 장애 때문에 거동이 힘들뿐 아니라,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이동이 불편한 경우도 나타났다.
남기석 팀장은 “장애인종합복지관이 횡성읍에 위치하고 있기에 넓은 면적의 횡성에 거주하는 장애인분들은 복지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을마다 소규모의 복지관이 존재하면 좋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복지관에서는 이용자를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집안에만 머물렀다는 20대 지적장애 청년은 이날 이동복지관을 계기로 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되는 직업교육 및 사회성교육에 참여할 뜻을 갖게 됐다. 80세가 넘은 한 어르신도 매주 복지관으로 나와 물리치료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장애인복지관은 그동안 ‘연결’이 없었던 장애인들을 찾아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행정기관에 공식적으로 장애인등록이 된 사람도 행정기관이나 이웃에서 복지관 쪽으로 정보를 주지 않는 이상, 복지관의 시야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더욱 이웃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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