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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다더니”...당혹, 허탈, 난감한 의회한 군수, 의회출석해 한옥사업 포기 밝혀
이창조 기자 | 승인 2015.12.16|(94호)
지난 9월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서울한옥센터 개소식에 한옥협업지자체자격으로 초청된 한규호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횡성군이 한옥자원화단지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12월 11일 횡성군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연말까지 서울시로부터 (공동역할분담에 관한) 답변이 오지 않으면 (포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로부터 관련된 ‘답변’(공문)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와의 연계를 구상하던 횡성군의 한옥자원화단지사업은 사실상 끝났다. 횡성군은 2016년 당초예산안에도 한옥사업 관련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았다.

11일 열린 횡성군의회 본회의에서 장신상 의원은 ‘한옥자원화단지사업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에 관해 송영국 자치행정과장을 상대로 군정질의를 펼치던 중, “한옥자원화사업의 방향에 대해 군수의 의지가 담긴 답변”을 요구했으며, 한규호 군수는 본회의장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규호 군수는 “처음 시작할 때의 생각과 취지와는 많이 달라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낸 뒤, “한국문화재기능협회, 서울시, 건교부가 한옥사업을 횡성과 연계하겠다고 해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횡성군의 적극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옥조례도 만들고 예산도 세웠고, 그 정도면 사업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이후 서울시에서 전혀...(호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군수는 “우선 한옥학교부터 운영을 해야하는데 그 전에 서울시의 확고한 답변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시와 모든 걸 함께 해야 해서 재원, 추진과정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답변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로부터 답변이 오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말까지 답이 안 오면 결정을 내려야겠다. 더 발담그기 전에”라고 밝혔다.

한 군수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러 갈 생각없다’
자원단지 대신 베이스볼테마파크 관련 개발로 선회

장신상 의원은 “그렇게 중차대한 일을 결정하는데 군수가 박원순 시장과 협의할 필요가 있지 않나?”고 물었고, 이에 한 군수는 “서울시장이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시장의 의지가 강하다면 참모들이 그러고 있었겠는가”라며 “다시 가서 (박 시장을)만날 생각은 없고 공문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장은 “연말까지 답변이 오지 않으면 다른 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는 것인가”라는 장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단호히 말했으며, “자원단지 포기한다면 베이스볼테마파크와 관련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서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한 군수의 ‘선언’에 대해 의원들은 ‘허탈’하고 ‘당황’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장신상 의원은 “(집행부가) 그렇게 열심히 의회에 설명하고 주민과의 대화에서 설명하고 조례를 만들고, 의회가 수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 그래도 자신있다고 했는데”라며 “허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으며, “집행부도 의회도 심사숙고해야 함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김은숙 의원은 보충질의를 신청해, “(한옥학교) 위탁운영자로 응모한 업체가 없어서 유찰됐다고 했는데, 집행부가 간절한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왜 재공고를 안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송영국 자치행정과장은 “업체가 선정되면 바로 사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재공고를 안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게 그나마 위로가 된다”며 “의원들은 난감하고 당혹스럽고 주민들께 부끄럽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우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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