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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커피 교육생 |
매주 목요일 오전,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엔 커피향이 그윽하다.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우는 장애인복지관 회원들의 실습교육이 한창 벌어지기 때문이다. 복도를 지나던 사람들이 향기를 좇아 교육장 안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기도 한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장애인복지관의 ‘커피 만드는 법’ 교육에는 현재 9명의 교육생이 참여중이다. 누군가에게는 취미생활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취업이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시작된 교육인데, 교육시간 내내 참여자들의 집중도는 아주 높다.
교육생들의 참여 동기는 아주 다양했다. 자매가 나란히 교육을 받고 있는 지은이, 지윤이 씨의 경우는 ‘취업’을 목표삼아 배운다고 했다. 김미숙 교육생은 취미삼아 커피를 배우는데, 커피제조를 위한 여러 과정 중에 로스팅 작업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오영자 씨는 “나이 70세 넘어 배울 수 있는 게 있나 부딪혀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배지은 씨는 처음에 없던 목표가 생긴 경우다. 배지은 씨는 “몸이 불편해서 집에만 있다가 주위의 권유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창업을 하고 싶다.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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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드립커피 실습 중 |
이들에게 커피제조 과정을 교육하는 조병례 선생님은 “올해는 커피를 볶는 방법(로스팅)과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을 만드는 과정을 배워나갔고, 앞으로 시설과 기계가 갖춰지면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진한 커피를 빠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보유하는 기계다. 장애인복지관은 내년에 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여올 계획이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동안에도 교육생들에겐 여러 다양한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다. 송호대학교에 가서 에스프레소 제조 교육을 받기로 되어 있고, ‘베트남 핀’, ‘커피초콜릿’을 만드는 법도 배워볼 예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과정을 통해 커피제조 교육을 받다 보니 어느덧 ‘전문가의 눈과 자세’도 갖추게 되는 것 같다. 오영자 씨는 “평소 커피도 잘 안 마시는 문외한이었는데, 실습을 계속 하다보니 커피찌꺼기의 모양만 보고도 커피가 맛있을지 아닐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조완경 씨는 “커피를 내릴 때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하다. 커피 내리는 일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커피교육생들은 이미 일상에서 그리고 대외적으로, 배운 바를 하나둘씩 적용하는 중이기도 하다. 황문자 씨는 “집에서 로스팅도 하고 볶아둔 커피를 내려서 사람들에게 대접도 할 수 있게 되어 좋다”며 “딸하고 사위, 교회 사람들이 단골로 내 커피를 마신다”고 은근한 자랑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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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7일 양평커피박물관을 찾아 가 체험을 해보고 있는 커피 교육생들 |
최근 교육생들은 여성한마음대회, 농업인대회와 같이 횡성군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커피를 내려 제공하고 있다. 이는 장차 ‘사업’으로서의 전망을 가늠해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장애인복지관 김길환 가족문화지원팀장은 “아직 수익창출이 가능한 단계로 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장애인들이 제조한 커피를 홍보하고 맛보게 함으로써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복지관은 12월 중 3기 교육생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나 가족문화지원팀(070-4612-9751)으로 문의를 하면 된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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