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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시민 활동가로 살면서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5.12.27|(95호)
* 이미숙( 41 세): 서울서 운동코치로 살던 삶을 정리하고 결혼 후 시댁이 있는 청일면 속실리로 내려왔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횡성지회의 회원으로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알려주기 위해, 오늘도 회원들과 함께 어린이 책을 읽으며, 네 딸과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고 있다.

횡성에 온 지도 벌써 8년이 되어 간다. 33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내가 가야 할 길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이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

그럭저럭 한해를 바쁘게 보내고 있는 나에게 ‘어린이도서연구회’((구)횡성동화읽는어른) 모임을 소개해 준 이가 있었다. 함께 배움터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던 오 선생님이다. 그런데 이 모임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동화책은 어린 아이들만 읽는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모임을 선뜻 함께 하겠다고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아이가 없던 나는 생각 끝에 아이를 잘 키우려면 필요한 모임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가입하여 활동한 지가 벌써 7년이 되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어도연)는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이라는 구호 아래 어린이 책을 읽고 바람직한 독서 문화를 가꾸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매주 모여 어린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어린이 책에 대해 공부를 한다. 또 대외적으로는 문화 콘텐츠를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지역의 독서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무척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나는 네 자매의 엄마로 집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 먼저이고, 그 후에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도연은 책읽어주기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나도 내 아이를 시작으로 더 나아가 내 주변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며 함께 읽는 일을 한다. 또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책보내기도 하는데 아직도 우리 주변에 좋은 책을 쉽게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이 생겼다. 그건 바로 지역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왜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궁금해 하는 어머니들, 책을 읽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인지 전혀 알지 못 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다. 특히 아이들이 온라인게임에만 빠져 있고 기껏 읽는 책은 만화책인 것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은 여러 자리에서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만나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 중이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7년이란 시간 동안 여전히 몸담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첫 번째 이유는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내 자신도 순수하게 정화되고 내 아이와 좋은 책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처음엔 회원으로 공부를 하다가 차츰 지회장 등 임원을 맡게 되면서 내 자아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세 번째가 가장 큰 이유인데 유일하게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린 네 자매를 키우는 내가 자유롭게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를 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말이다.

나는 횡성군 청일면 끝자락 속실리에 살고 있다. 어도연 횡성지회 활동 장소는 읍하리니 공부하기 위해 40~50분 정도는 차로 달려가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해 준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스스로가 좋아하면 힘든 과정도 잘 이겨 내는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바람은 10년, 20년, 30년 동안 쭈~~욱 어린이도서연구회로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곱게 책읽어주는 할머니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지금도 노력중이다. 거기다 하나 더, 우리 집 네 자매도 좋은 책과 함께 성장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 좋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다. 이 말처럼 나도 어도연 활동을 즐기고 있기에 힘든 과정을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서 열심히, 힘차게 달려 본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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