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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이 높지 않은 저상버스를 타는 것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은 횡성읍 축협사거리에서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 버스 운전기사는 “어르신들이 이 버스만 보면 아주 좋아하신다. 계단이 없어서”라며 좀 더 많은 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021, 1024, 1045 그리고 1087.
이상 네 개의 숫자는 횡성 관내를 운행하는 저상버스의 차량번호다. 저상버스는 버스계단이 없어 휠체어 이용자뿐 아니라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이른바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버스로 나이가 많거나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지만, 횡성에서는 그 운행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성의 농어촌버스 운행구간은 모두 30개 노선이지만, 배차된 저상버스는 단 4대. 따라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날마다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버스기사에 따르면, 노선에 따라 한달 평균 8회에서 16회 정도 저상버스가 운행한다. 즉 2~4일에 한 차례 정도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 앞으로 저상버스가 지나가는 셈이다.
횡성군 도시행정과 관계자는 “저상버스를 늘리기 위해 예산을 편성할 수 있지만 운수회사가 저상버스 도입을 거부하면 강제할 수가 없다”며 “일반버스보다 저상버스의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운수회사에서 원하지 않는데, 그것을 설득하려면 운영비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 태창운수 관계자는 “횡성의 농어촌버스로 등록된 버스 중에 저상버스는 없다. 운수회사가 시범적으로 원주에서 횡성으로 저상버스를 운행하는 것”이라며 “시골길은 저상버스가 운행하기에 여건이 안 좋고 실제 운영비가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도 “횡성군이 업체의 경영을 지원해준다”는 조건이 있어야 저상버스 증차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횡성의 교통약자들에게 버스 이외에 이용할만한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장애인콜택시’와 ‘장애인휠체어리프트차량’이 있지만, 이는 일부에게만 접근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횡성에서 운영 중인 4개의 장애인콜택시는 ‘장애등급 1~2급’이거나 임산부, 단기 휠체어이용자들만 이용할 수가 있으며, 1대의 휠체어리프트차량도 1~6급까지의 장애등급을 받은 사람만 접근이 가능하다. 나이가 많거나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은 이용자격이 되지 않는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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