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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똥은 폐기물이 아니다.자원순환의 가치를 드높이자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1.13|(96호)
구현석 편집위원

세계 최고의 횡성한우가 생산한 축분도 세계 최고인 셈
축분 필요량과 축분 발생량을 수치로만 놓고 보면
남아서 처치 곤란해 태워 없애야할 축분은 거의 없어
흙을 살리는 데는 돼지똥, 닭똥보다 소똥이 더 나아
축분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 퇴비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한 가지 해결 방안
경종과 축산 연계로 생산비 줄이고 자원이 순환되도록 해야

횡성한우가 세계 최고면 횡성한우의 축분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맑은 물과 짚이며 풀이 소화된 똥이 좋지 않다면 횡성한우가 좋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흙을 살리는 데는 돼지똥, 닭똥보다 소똥이 더 낫다. 풀은 소의 위장을 거쳐 나오면서 작물에 흡수되기 좋은 토양미생물의 서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똥을 점오염원으로 보면서 댐 상류지역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고 악취와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폐기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서양식 사고로는 우리 전통농업을 이해할 수 없었던 시기에 서양에서는 모든 똥을 강과 바다에 버리면서 화학비료만으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가축을 많이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역자유화로 인해 축산과 경종(耕種)농업이 분리되면서 농토에 거름이 되지 못하는 축분이 늘어나게 되었다. 축분은 처리해야할 축산폐기물이 된 것이다. 그나마 유기농산물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공장을 지어 축분을 비료로 만들어 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산물퇴비는 충분히 발효시켜야 하고 가격이 비싸면 팔리지 않는 고충도 있다. 이러다보니 축분은 농부의 일년 농사에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횡성의 논밭 경지면적은 약 1만 정보(10만 단보)이고 횡성한우는 약 5만두가 사육되어 약 10만톤의 거름(축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1단보당 1톤 가량의 거름을 뿌려야 하는 경종면적과 비슷한 수치다. 축분의 필요량과 축분발생량을 수치로만 놓고 보면 남아서 처치곤란해 태워 없애야할 축분은 거의 없는 셈이다.

물론 거름이 나오는 즉시 논밭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년에 평균 두 번 축사 깔짚을 갈아줘야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축산농가가 아니더라도 축분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게 퇴비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한 가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소똥은 꼭 퇴비장에서 발효되지 않더라도 경종농가에게는 논밭에 바로 뿌릴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의 경우는 친환경축산을 하는 농가와 바로 연결되어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확보할 수 있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소규모 암소 번식농가는 토양을 살리는데 소똥과 갈잎을 섞어 쓰면서 농산물을 최고의 품질로 생산하지 않았나.

대량축산은 대량 축분처리장을 요구하게 되고 주변의 민원을 발생시키는 오염원이 되지만 적절한 규모의 축산물 분뇨는 우리 농토를 거름지게 하는 귀중한 자원이다. 좋은 거름을 만드는 농부가 최상의 농부이고 경종과 축산을 연계해서 자원이 잘 순환되도록 만드는 행정이 최선의 농정이라 할 수 있다. 자원을 폐기물로 만들지 않도록 서로 나눠쓰고 바꿔쓰는 노력을 해나간다면 굳이 더 많은 비용이 드는 화학공업에 집중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사람과 환경 모두에 피해를 주는 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될 것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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