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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이야기(6)“토종 옥수수가 맛은 좋네”토종채종포 ‘여농밭’ 가꾸는 강종석 할머니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2.07.24|(0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토종씨앗지킴이


▲ 지난달 23일 서울환경운동연합회원들과 용산생협회원들이 함께 횡성의 토종씨앗채종포에서 농사체험을 했다. 할머니가 관리해 주시는 토종채종포의 토종상추. 토종채종포는 식량주권과 종자주권을 도시소비자와 함께 지켜내는 현장이다.


  아이들에게 토종씨앗 채종포 얘기를 해주면 “채종포가 뭐예요.”하고 금방 질문이 들어온다. “씨앗을 받기 위해 농사짓는 밭을 채종포라고 해요.”하고 말하면서, 뜻도 어렵지만 실제 관리하기도 어려운 채종포를 횡성군여성농민회에선 몇 년째 운영하고 있다. 

 채종포는 씨앗을 뿌려놓고도 수확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해도 있었지만 매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토종씨앗을 갖다드리며 “씨앗 받아주세요”하고 말씀드리면, 당신 농사일보다 우선해서 토종농사를 지어 수십 배로 씨앗을 늘려주시는, 강종석 할머니(72세)가 올해 채종포 관리를 해주신다. 

  토종채종포를 ‘여농밭‘이라 부르시는 할머니는 “‘여농밭’에 뭘 심어야할까. 어떻게 관리할까.” 먼저 생각하시며 젊은 여성농민들을 이끌어 주고 계신다. 할머니가 처음 토종씨앗을 키워 전국적으로 퍼지게 한 씨앗 중에 붉은 기장과  토종옥수수가 있다. 붉은 기장은 맛있는 것은 새가 먼저 안다고, 새가 하도 덤벼들어서 많이 심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토종 옥수수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횡성에서 처음 길이 10Cm를 간신히 넘긴 토종옥수수를 상품으로 내놓고 팔았을 때, 제일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은 할머니와 할머니 며느리인 김은숙(41세) 회원이었다. 팔아드릴 터이니 심으시라고 했지만 돈도 안 되고 힘만 들게 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게 어딨냐, 옥수수가 맛은 좋네.” 하셨다. 입맛이 까다로운 손자가 토종옥수수를 참 맛있게 먹는 모습이 흐뭇해서, 수확량이나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토종옥수수를 계속 심어 주셨기에,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토종옥수수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올해 할머니가 가꾸는 토종채종포 ‘여농밭’에는 목탁수수, 토종 상추, 시금치, 조, 울콩, 콩(서리태, 밤콩, 작두콩, 강낭콩), 땅콩, 피마자 등과 함께 할머니의 토종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200평 ‘여농밭’에 이십 여 가지를 심고 가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어서, ‘토종씨앗 함께 지켜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

 그들은 채종포를 식량주권과 종자주권의 숙제를 풀고 있는 곳으로 여기는 도시소비자들이다. 씨앗을 뿌리고 풀매기, 수확까지 같이 농사를 짓는다. 서울여성회, 서울환경운동연합, 행복중심 용산생협 등이 다녀가면서 많은 일들을 했고, 본인들이 심어놓은 농산물을 사서 드시기도 한다.  

 지금 횡성읍 내지리에 있는 토종채종포 ‘여농밭’에는 여러 작물이 어우러져 잘 자라고 있다. 강종석 할머니는 어서 풀매기를 해야 한다고 재촉하신다. 장마 전에 풀을 다 뽑아야 했는데... 더 늦기 전에 풀 매러 가야겠다.   

 

 

▲ 강종석 할머니(횡성읍 내지리, 72세)

 

 

 

 

▲ 강종석 할머니의 토종옥수수.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적지만 맛이 좋다(오른쪽 위). 토종옥수수에 꽃이 핀 모습(2012.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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