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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조성사업 폭염에도 무리한 추진심는 사람도 코스모스도 더위에 죽을 지경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08.22|(0호)
▲ 마을 공동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더위 속에 코스모스를 심고 있다

 횡성군의 ‘낭만의 코스모스 꽃길’ 조성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7월부터 이어진 폭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식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당초 7월 말까지 식재를 완료할 계획으로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근로자는 물론 마을단위 식재를 독려해왔다. 여기에 군청과 각 읍면 및 보건소 등 공무원들까지 근무시간은 물론 휴일에도 코스모스 식재에 투입되었다. 8월 초에 갑천 민물고기 축제, 둔내 토마토축제 등 지역축제가 예정되어 있는 것도 무리한 추진을 불러 온 한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코스모스를 심기위해 공동작업을 해야 하는 주민들은 불만이다. 지난 달 19일 태풍카눈으로 인한 장맛비 이후 폭염으로 이른 새벽과 저녁이후에야 농사일을 겨우 하는 상황이어서 코스모스 식재작업은 한낮의 더위 속에서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7월 말까지 식재를 마치지 못한 일부마을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8월 초에도 코스모스를 심기 위해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리한 식재가 추진되면서 뜨거운 날씨에 심은 코스모스 상당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고사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코스모스 식재에 참여한 횡성읍 주민 ㅈ씨(71)는 “비도 오지 않고 날이 너무 더워 옮겨 심은 코스모스가 살수나 있을까 싶지만 코스모스모종을 빨리 가져다 심으라는 독촉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횡성군은 6월부터 육묘장에서 코스모스를 키워왔다.

 더위와 가뭄으로 무리한 식재라는 지적이 일자 횡성군은 최근 식재를 추진하지 말고 이미 심은 코스모스에 물을 주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요즘처럼 뜨거운 날씨에 일일이 물을 주며 가꾸는 것도 무리라는 반응이다.  

 횡성군은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민소득을 증대하기위한 특화사업으로 횡성군 전역에 ‘낭만의 코스모스 꽃길’ 조성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총 2억6600만원을 투입해 9개 읍·면 전역에 총 196㎞의 코스모스 꽃길을 만들고 포토존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용희 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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