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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과 백리해를 아시나요?[이현주한의사의 세상살이 진맥]
이현주 한의사 | 승인 2012.08.22|(0호)
▲ 이현주 <한의학 박사, 원주>
  강태공은 3000여년 전 주나라사람이며, 백리해는 춘추시대 우나라 사람입니다. 오늘 두 사람을 이야기의 주제로 삼게 된 것은 역사적인 면에서의 업적도 훌륭하지만 한의사로서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데도 모범적인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나이 70을 고희라고 합니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시 곡강(曲江) 중 人生七十古來希(예로부터 70세까지 사는 것은 드문 일이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강태공이 살았던 때보다 1700여년 후인 당나라시대에도 70을 사는 것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강태공은 80세에 비로소 주나라 문왕을 만나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건국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제나라 임금으로 봉해지게 됩니다. 궁팔십 달팔십 즉 80년을 곤궁하게 살다가 80년을 영광스럽게 살았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백리해도 그 못지않습니다. 춘추시대 약소국인 우나라 사람으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나이 70에 중국의 서쪽 변방약소국가인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진목공이 춘추오패로 자임할 수 있을 만큼 진나라를 번영시켰고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시절 가난하고 불우한 삶을 살았습니다. 불과 50년 전의 우리나라만 해도 초근목피를 이야기 하고 있었으니 농업기술이나 생산력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형편없던 시절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어떤 것이었을까는 사실 상상도 하기 힘듭니다. 

 역사학자나 정치학자의 눈에는 그들의 정치사상이나 치국방법과 같은 것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 한의사의 눈에는 어떻게 그 시대 그러한 환경에서 80 혹은 70까지 살았고 어떻게 건강을 관리했기에 그 넓은 중국 땅, 그 험한 사천지방을 누비며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식생활은 어땠을까요. 강태공은 낚시를 했다죠. 낚시를 열심히 해서 물고기를 많이 먹었을까요. 백리해는 초나라에서 말을 기르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럼 말고기를 많이 먹어서일까요. 제 생각엔 가난하고 신분이 낮았던 덕분에 육식은 거의 하지 못했을 것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했었을 것으로 봅니다. 채식도 지금과는 다른 완전 자연식입니다. 농약이나 비료는 말할 것도 없고 산성비로 대변되는 공기오염으로부터도 자유로웠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가공만 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현미보다 더 거칠고, 지금의 사과보다 더 단단한 껍질째 먹었을 겁니다. 자연이 준 그대로를 먹은 것입니다.
 
 정신적인 측면은 어떨까요. 출신성분도 비천하고, 가정환경도 비참하리만큼 가난했고,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은커녕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지요. 그러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그 어떤 곳에서라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었다고 봅니다. 

 진목공이 백리해를 만나 나이가 70이나 되는 노인임을 알고는 “아깝구나! 너무 늙었어!”라고 말할 때 백리해는 당당하게 대답합니다. “강태공이 주문왕을 만났을 때 80이었습니다. 저는 그보다 10년이나 젊습니다.” 

 이태백 사오정의 시대라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강태공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 몇이나 되며 백리해보다 많은 분은 또 얼마나 되시나요. 가능한 자연이 준 그대로 먹읍시다! 지금은 초라해도 기회는 꼭 있으니까 기회가 왔을 때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늘 노력합시다! 여러분 파이팅!

이현주 한의사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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