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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에 바늘 달고 있는 쏘가리를 잡거들랑...<낚시 이야기>
오건택 전문기자 | 승인 2012.08.22|(0호)

- 쏘가리 루어낚시의 시작 -

▲ 요즘 시기에 영월, 단양권 최고의 쏘가리 포인트 중의 하나가 군간댐 아랫니다
 횡성에도 쏘가리는 있다. 영월로 흘러가는 강림의 물에도 있고 횡성호 상류인 갑천에도 있고 하류인 섬강에도 있다.

  그러나 많지는 않다. 사람들은 쏘가리를 잡아서 놓아주기도 하고 집에 가져가 키우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횟감, 매운탕감으로 쓸 최고의 물고기로 매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어쨌든 쏘가리를 잡으려면 일단 낚시대랑 미끼를 장만해야 하는데 가짜미끼(루어)를 이용하는 스포츠피싱(루어낚시)으로 쏘가리 낚시를 하려면 쏘가리용 루어낚시대, 1000~2000번 크기의 릴, 1.5호(6LB)정도의 낚시줄, 가짜미끼(루어)가 필요하다. 쏘가리낚시에 많이 사용되는 루어는 그럽 웜, 스푼, 미노우등이 있다.

 준비가 되었으면 어디로 갈까. 지금은 입추가 지나고 장마 때 불은 물이 다시 줄어들고 아침나절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환절기, 변화의 시기,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체중을 불리고 겨울을 맞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이다. 물론 쏘가리의 입장이다.

 자... 어디에 먹이와 산소가 풍부하고 은신할 만한 곳이 있을까. 

 먼저 인근의 개울이 호리병처럼 생긴 곳, 그 중 가장 여울이 크고 세며 여울 위, 아래가 넓고 깊은 곳 그리고 낮에는 여울꼬리를 노리고 해질 무렵부터 새벽까지는 여울 위쪽, 상목이라 하는 곳을 노려보자.

 어디가 좋을까. 영월 농업기술센터 앞에서부터 황새여울, 고씨굴, 옥동을 거쳐 각동. 단양으로 가면 북벽, 온달여울, 군간댐, 장대여울, 향산여울, 여울목...... 많고 많지만 제일 만만한 곳이 영춘의 군간댐이 아닐까.

놓친고기가 더 크다. 

 작년 꼭 이맘때다. 

 안동에서 아들이랑 마눌님이랑 낚시하다가 올라오는 길에 이 시기에 만만한 그곳, 군간댐으로 끄리나, 강준치 나부랭이를 후려볼 양으로 들렀었다. 1/8 지그헤드에 3.5인치 금색 펄이 박힌 그럽 웜으로 댐아래 어도 끝, 포말 이는 곳을 노리는데 툭 하고 치더니 잠잠하다. 돌에 걸렸나 싶어 쭈욱 당기는데...어라... 바닥으로 쿡쿡 당기는 것이 쏘가리다. 릴의 드랙이 조금씩 풀리는 게 씨알도 나쁘지는 않다. 신난다.

 그런데... 대가 쏘가리용 울트라 라이트 대인데다가 줄이 4lb짜리다. 꺽지용으로 쓰던 장비를 들고 나온 거다. 끄리 앙탈을 좀더 짜릿하게 느껴볼 속셈이었다. 이런...힘을 꽤 쓴다. 어이쿠...대가리가 내 손바닥만 하다. 대꾸리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수면에서 3~4미터 높은 시멘트 구조물 위이고 쏘가리 대가리만 보이고 장비는 약하디 약하다. 뜰채도 없고 약한 장비로는 물 위로 들어 올릴 수도 없다. 방법이 없다. 포기해야 하나 싶다. 한참 대가리만 보고 있다가 구조물의 중간 턱에서 낚시하던 젊은이에게 줄을 잡고 올려 보라고 부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에잇... 아들 녀석에게 평생을 두고 자랑할 수 있었는데...’

아깝기도 하고 주둥이에 바늘을 달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하다.

 요즘 시기에 영월, 단양권 최고의 쏘가리 포인트 중의 하나가 군간댐 아랫니다. 쏘가리의 멋진 자태에 반해 강을 누비는 쏘가리꾼이라면 이 시기 군간댐 아래를 한번쯤 노려 보시라.

그리고... 주둥이에 지그헤드 달고 있는, 대가리가 손바닥만한 쏘가리를 잡거들랑 이 글 쓴 허술한 낚시꾼을 한번 떠올려 주시길 바란다. 녀석의 대가리에 정말 가슴이 뛰고 설레었기 때문이다.
오건택 전문기자


오건택 전문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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