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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학교는 못하고 인재육성관은 할 수 있다는데...
이용희 기자 | 승인 2016.03.07|(99호)

횡성군과 교육발전위
대입지원관 , 교사장기해외연수 등
도교육청의 공교육활성화 노력은 무시
학교의 대입성과는 외면하고 육성관 성과만 자랑

말로만 ‘공교육 지원’아닌 내용있는 지원방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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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에서는)인성교육만 시키면 된다(육성관 학부모ㄱ 씨)

자녀를 이른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보낸 부모답게 육성관 학부모 ㄱ씨는 인재육성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교육은 수월성 교육을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공교육에서는 인성교육만 시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는 좋은 대학진학에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할 능력도 없고 하지도 않으니 대입준비는 사교육에서 하면 되고 학교는 인성교육만 하면 된다는 맥락이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자녀를 학교에 보낸 이유, 자녀가 학교에 매일 가야했던 이유는 인성교육을 받기 위해서가 된다. 인성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떠나 ㄱ씨 역시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한다’ 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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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관 다녀서 사교육안받고도 특수목적대학 합격생이 나왔다(육성관 학부모 ㄴ 씨)

육성관 학부모 ㄴ씨의 말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주민들 상당수가 ㄴ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역인구가 적고 주민들이 여러 인연으로 얽혀 있어 개개인의 속사정을 너나없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입결과가 발표된 이후 횡성읍내 곳곳에는 학원에서 내건 합격축하 현수막이 여럿 내걸렸다. 현수막을 내건 학원들은 교발위가 자랑스레 내놓은 대입결과를 얻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원생이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인재육성관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육성관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육성관 외에도 학원이나 과외를 위해 사교육비를 추가 지출하는 이유는 육성관 운영내용의 부실함 때문일 수도 혹은 남들보다 더 앞서 나가겠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욕때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인재육성관이 운영되면서 횡성지역의 사교육 열기는 더욱 커졌고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는 점이다. 사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학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육성관 합격이 좌우되고 일단 육성관에 합격만 하면 무상사교육에 해외연수 특혜, 각종 장학금특전까지 주어지면서 사교육연령이 초등학교까지 내려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그런데 정작 횡성군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교발위)는 공식 홈페이지에 “중학교 과정의 치열한 경쟁률을 볼 때 차후 횡성교육의 잠재력으로 성장될 수 있”다고 자찬하고 있다. 교육의 목적이나 인재양성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적 철학을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 중학교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률이 발생한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 현상만을 놓고 정책의 성공을 자찬하는 것으로 색안경을 쓰고 보고 싶은 색깔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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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관은 공교육의 수월성 교육지원프로그램이다(횡성교육발전위원회)

인재육성관 출발 초기부터 끊이지 않는 것이 학교와의 갈등이다. ‘교육경비’를 무기로 학교 위에 군림했던 민선 5기 교발위는 민선6기들어 “공교육의 수월성교육 지원프로그램 ”이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육성관 학부모 ㄱ씨의 “공교육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는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횡성군과 교발위는 2016년 입시결과 “서울대, 경찰대 2명 등이 수시합격하는 등 명품교육도시로 위상을 높였다”면서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수준별 학습을 통한 수월성 교육, 1:1 맞춤별 진로․진학 컨설팅 등을 진행”한 점을 내세웠다. 교발위의 주장에 따르면 수월성교육이나 맞춤컨설팅 진학상담, 자기소개서 1:1 첨삭지도 등은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 교육청은 이미 전국 최초로 대입지원관 제도를 도입해 도내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한해 대입지원관의 도움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가 6천여명이 넘고 만족도는 90%에 육박한다. 특히 대입지원관 제도를 이용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78.24%가 사교육 컨설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일회성 컨설팅이 아닌 반복상담과 지도를 무료로 받아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입지원관 제도의 성과는 올해 도내 대입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 교육청은 도내 초중등교사들에게 6개월에 걸친 뉴질랜드 장기연수, 대입에 대비한 교사연수 등 공교육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자유학기제 등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 더불어 사는 교육’을 위한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고 그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였던 횡성중학교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소질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교육’의 성과는 학교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 학업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횡성군이나 교발위, 그리고 인재육성관 학부모들은 이같은 공교육의 노력을 무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재육성관을 다닌 학생과 동일한 대학에 합격했는데도 인재육성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오직 인재육성관을 다닌 학생들의 대입결과만이 중요한 성과인 것이다. 공교육의 지원이라기 보다는 공교육 죽이기에 가까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횡성군이나 교발위가 진정 공교육이 수행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면 이 역시 공교육이 중심이 되어 공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말로만 ‘공교육 지원’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학교 내에서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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