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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설치와 철거반복하며 예산낭비하는 횡성군의 근시안적 행정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6.03.07|(99호)

횡성군이 불과 5년 동안에 3.1광장 시계탑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고 있다. 민원을 이유로 시계탑을 철거하고 높이를 낮추어 설치하더니 며칠도 안돼 아예 철거했었던 횡성군이다. 그랬던 횡성군이 다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거액을 들여 시계탑을 설치한다고 한다. 설치와 철거를 반복했던 그동안의 예산낭비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그동안의 예산낭비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죄는커녕 공식해명조차 없다가 느닷없이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횡성군의 무책임하고 오락가락하는 근시안적 행정이 한심하기만 하다.

지난 몇 년간 횡성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만든다면서 수십억이 투자됐다. 그 중에는 시계탑교차로에서 보이는 횡성시장 건물 상부에 정해진 시간이 되면 움직이는 조형물 설치도 있었다. 움직이는 조형물의 디자인도 결정하고 작업할 업체도 입찰을 통해 선정했지만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후문에 의하면 횡성군 측에서 반대했다고 한다. “그동안 횡성군에서 설치된 조형물 중에 성공한 것이 없다”는 것이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횡성군의 반대이유도 황당하지만 느닷없이 움직이는 조형물 그것도 움직이는 시계탑을 도로 한복판에 설치한다고 하는 발상은 더욱 황당하다.

횡성군은 철거했던 3.1광장의 시계탑을 다시 세우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4일부터 한달 간 새로 설치할 시계탑에 대한 군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움직이는 시계탑 설치에 대한 찬반과 시계탑의 움직이는 조형물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용이다. 횡성군은 움직이는 시계탑을 설치해 “볼거리가 있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하는 목적도 기대하는 효과도 5년 전과 다르지 않다. 철거된 시계탑이 조성되던 2009년 당시에도 횡성군은 “횡성한우의 쇠뿔이미지”를 담은 시계탑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똑같은 이유를 내세웠었다.

움직이는 시계탑은 만만치 않은 제작비가 들지만 횡성군의 주장처럼 볼거리로서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움직이는 시계탑이 위치하는 곳은 3.1광장 한복판이다. 말이 3.1광장이지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한 회전교차로에 시계탑이 놓이게 된다. 보행자가 수시로 드나들 수 있고 드나들어도 되는 공간이 아니다. 이런 곳에 설치된 시계탑의 조형물이 움직이는 것을 볼라치면 20여미터 떨어져 있는 회전교차로 건너편 인도에서 봐야 한다. 그나마도 조형물이 움직이는 시간에 버스나 대형 차량이 오가기라도 하면 그마저도 쉽지 않다. 시계탑의 조형물이 크고 높으면 이런 문제는 줄어들겠지만 제작비가 늘어나게 된다. 시계탑의 철거를 원했던 민원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횡성군이 움직이는 시계탑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물으며 제시한 해외의 사례들 중 도로 한복판에 갇혀있어 주민들과 관광객의 접근을 허용치 않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따져볼 일이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횡성군은 횡성장날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주장이지만 횡성장을 찾은 이들이 체류시간을 늘려서라도 회전교차로 한복판의 시계탑 조형물이 움직이는 것을 보겠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동안 움직이는 시계탑의 조형물을 보겠다고 시간맞춰서 일부러 횡성을 찾을 이는 또 얼마나 될 것인가?

시계탑사거리라는 이름에 맞게 시계탑을 설치한다는 계획에는 수긍할 점이 많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시계탑이라고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도시에서 시계탑은 움직이는 시계탑이건 움직이지 않는 시계탑이건 랜드마크로 역할하고 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빅벤 시계탑이 움직이는 시계탑이던가?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횡성군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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