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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회(횡성희망신문 대표) |
'기성세대들의 이기적이고 왜곡된 생각이 지역의 미래세대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큰 인물로 성장할 가능성마저 차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요즘 횡성에서 낯선 정치인들을 길거리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선거구가 재조정되면서 태백, 영월, 평창, 정선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정치인들이 횡성을 찾아와 ‘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들 낯선 정치인들 역시 횡성과 횡성주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제대로 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투표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지역민들도 많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와 정치 지형의 변동으로 이번같은 선거구 재조정은 물론 횡성이라는 행정구역이 아예 사라지는 행정구역 대개편과 같은 지역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이 횡성 지역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논의의 장’에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고 반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입장을 외부에 전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있어야 하고 지금부터라도 그런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주민들이 많다.
그렇다면 지금 횡성이 키워야할 인물은 어떠한 사람이어야 할까? 우선 지역을 잘 알고 우리 사회 전반의 흐름과 맥락을 파악하여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역 발전의 전망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지역의 특성과 문제점, 동원 가능한 자원의 분포를 잘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고 시대적 요구와 맥락에 맞게 활용할 방향과 전략을 제시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것을 실천할 ‘소신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방향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천할 소신이 없다면 화려한 말잔치로 날을 보내는 무책임한 작금의 정치인을 한명 더 보탤 뿐이다.
그런데 지금 횡성의 풍토에서 이런 인물들의 육성이 가능할까? 지역의 기득권 세력을 중심으로 기성세대들이 지역의 미래세대를 현재와 미래의 자신들의 정치 경제적 기득권 유지와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과 공직자들은 지역 인재 육성의 목적을 중앙 정관계에서 횡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횡성군인재육성관에서 배출된 아이들이 장래에 행정고시를 거쳐 중앙 정부의 고위 공직자가 되어 횡성에 필요한 예산을 많이 확보해오길 기대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기성세대들의 이기적이고 왜곡된 생각은 지역의 미래세대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큰 인물로 성장할 가능성마저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다. 사람을 수단으로만 보는 횡성의 기성세대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서야 횡성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물 육성도, 지금과 같이 자신의 운명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는 일도 바랄 수 없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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