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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환경지킴이 되고 싶어[학생기자의 생태하천 섬강 탐사 현장체험기]
강솔희(횡성여고, 2학년) | 승인 2012.08.27|(0호)

 

▲ 상지대 최준길 교수로부터 횡성읍 섬강다리아래에서 잡은 물고기를 통해 수질오염 정도를 알아보는 설명을 듣고 기념 촬영에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횡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한강수계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생태하천섬강탐사’가 7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5회에 걸쳐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섬강의 생태와 하천의 오염원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섬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가자들 스스로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는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주민과 학생, 생태하천해설사 양성과정 수료생등 25명이 참가했다. 

 활동 첫째 날 찾아간 섬강의 발원지인 청일면 속실리는 오염물질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물이 매우 차서 발을 담그자마자 기분이 상쾌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졸음이 저 멀리 달아났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물놀이만 하며 놀았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뜰채와 족대를 들고 다니며 물고기를 잡아보려고 노력하고, 물의 온도를 재보기도 했다. 물고기를 지표로 삼아 하천의 수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잡은 물고기들은 하천 조사가 끝난 후 도로 강물에 놓아주었다.

 하천을 조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마치 생물학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섬강의 발원지부터 시작해 하류로 내려가며 탐사가 진행되니 과연 어떤 모습으로 하천의 생태가 변할지 궁금해 하며 다음 활동이 기다려졌다.

 탐사 두 번째 날은 섬강 앞내다리에서 진행되었다. 유속이 느리고, 물의 온도가 비교적 미지근해서 섬강 발원지와 달리 다양한 종의 물고기가 잡혔다. 물고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참가자들은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물고기의 이름을 알아갔다. 예전에는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세히 보니 저마다의 모양과 무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버들치는 옆에 줄무늬가 있고, 모래무지는 마치 모래처럼 얼룩덜룩한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새 물고기에도 흥미가 생겼고, 더 이상 징그러운 존재가 아닌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으로 물고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섬강 앞내다리 밑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매번 지나치는 곳이다. 다리 위에서 스쳐지나가듯 보기만 해서 몰랐는데 이렇게 더러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이 뿌옇고 악취가 나며, 심지어 죽은 물고기가 물에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와 주택가의 영향인 듯했다. 아니면 조금 더 상류인 곳으로부터 각종 생활 폐수, 가축 폐수, 논밭에서 사용하는 농약 등이 흘러내려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천에 사는 생물들을 위해서라도, 청정한 자연의 고장에 이런 곳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더러운 물에 신기하게도 1급수 어종인 버들치가 살고 있었는데 요즘은 물고기들도 더러운 물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 수자원 공사는 버들치가 산다는 이유로 이곳을 1급수 하천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실정이 이러한데, 우리 지역에 있는 하천의 실태를 주민들은 과연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하천이 오염되면 어류의 서식이 힘들어져 강물에서 살아가는 생물이 점점 사라져간다. 오늘은 죽은 물고기가 한 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죽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강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섬강 앞내다리 밑은 오염이 진행 중이었고, 만약 더 심해진다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오염으로 인한 악취가 인근 주민들을 괴롭힐 것이다.

 활동 세 번째 날, 공근면 유현리에 위치해 있는 하천을 찾아갔다. 선생님께서는 이번이 마지막 탐사인 만큼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깨끗한 곳을 골랐다고 하셨다. 실제로 우리가 찾아간 하천은 두 번째 탐사 때와는 다르게 매우 깨끗했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찬 물에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물고기를 찾아 나섰다. 우리를 지켜보시던 선생님께서 물고기를 잡는 폼을 보니 하루 종일 잡아도 한 마리도 못 잡겠다고 하시면서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내가 족대를 강바닥에 대고 있으면 선생님이 족대를 향해 첨벙첨벙 뛰어오셨다. 그리고 족대를 들어보니 그렇게 안 잡히던 물고기가 신기하게도 떡하니 족대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매우 신기했다. 그동안 탐사하며 물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내 생애 처음으로 물고기를 잡았다. 잠시 어항에 넣어놓았는데 물고기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주위에 싱그러운 나무가 우거져 있는 깨끗한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으니 자연과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 행복했다. 방에 틀어박혀 딱딱한 의자에 앉아 공부할 때의 답답함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하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탐사해 볼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처럼 상쾌한 자연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에 더욱 더 보호되어야 한다. 생태계의 안정과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위해서도 보호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되는데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 내는 공사를 한다. 얼마나 더 파괴되고 얼마나 더 심각해져야 자연의 중요성을 깨달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더구나 깨끗하다고 여겼던 우리 지역에 하천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강으로 놀러가곤 했지만 올해는 분명히 달랐다. 물고기를 잡아 하천의 수질을 알아보고, 우리 고장의 오염된 하천을 탐사해보기도 하고, 더불어 자연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탐사를 하며 비록 강물 근처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평화로운 하천의 생태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유난히 무더운 이번 여름. 이제는 더 이상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환경지킴이가 되고 싶다.                                                            

 

강솔희(횡성여고, 2학년)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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